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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화로 타락한 농업, 그 섬뜩한 변천사
세상에는 두 가지 농업이 있다. 땅을 살리고 인간에게 영양을 공급하는 농업과 땅을 죽이고 독을 공급하는 농업. 전자는 소농의 형태로 남아 있으나 축소되고 있고, 후자는 현대의 산업농으로 확대되고 있다. 마크 비트먼 미국 컬럼비아대 공공보건대학원 교수의 책 ‘동물, 채소, 정크푸드’는 인간과 자연을 살리는 농업이 죽이는 농업으로 변해온 과정을 섬뜩하게 보여준다.“정크푸드를 발생시킨 산업화된 농업은 노천 광산, 도시화, 심지어 화석연료 채굴보다 더 큰 피해를 지구에 끼쳤다” “현대 농업, 식량 생산, 마케팅은 정부의 지원 속에서 아무런 처벌 없이 모든 테러...
입력:2022-10-06 04:55:01
[내일을 열며] 젤렌스키의 “너희 없이 살겠다”
1978년생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년 시절 처음 배운 언어는 우크라이나어가 아닌 러시아어였다고 한다. 과학자 아버지와 엔지니어 어머니는 모두 유대인이었다. 유대인이지만 옛 소련 국적을 가진 가문이었다. 우크라이나어가 러시아어의 방언 정도로 취급되지만, 엄연히 다른 언어였던 점을 감안하면 그의 모국어가 러시아어였던 셈이다. 지금의 우크라이나 동부 크리비리흐에 정착한 부모 덕분에 젤렌스키는 1991년 독립한 우크라이나의 국적을 갖게 됐다. 키이우국립대 법학과를 졸업한 수재였지만 그는 다른 길을 걸었다. 법률가를 제쳐두고 방송국 코미...
입력:2022-10-05 15:10:01
[청사초롱] 말꼬리 잡기
‘질차(叱嗟)’의 사전적 정의는 ‘잘못을 나무람’이다. 고문헌에서는 짜증과 분노가 섞인 감탄사나 욕설로 쓰이곤 한다. 우리말로는 ‘쯧쯧’ ‘제길’ ‘젠장’ 정도가 적당하겠다. 요즘 사람들이 입버릇처럼 자주 내뱉는 더욱 적합한 번역어가 있기는 하지만, 성적 의미를 담은 비속어라 차마 여기에 쓸 수는 없다.최초의 용례는 ‘사기’의 ‘노중련열전’에 보인다. 주나라 열왕이 죽자 사방의 제후들이 조문 사절을 보냈는데, 제나라 위왕만 보내지 않았다. 열왕의 후계자 현왕이 사신을 보내 무례를 꾸짖었다. 위왕이 말했다. “쯧쯧(叱嗟), 여종의 자식 주제에.” 미천한 ...
입력:2022-10-04 15:05:01
[쉬운 우리말 쓰기] 스타트업, ‘새싹 기업’ ‘신생 기업’으로 바꾸면 이해 쉬워
창업생태계를 활성화하는 건 우리 경제 근간을 튼튼하게 하는 일이다. 이제 막 첫 걸음을 내딛는 창업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고, 인력을 채용해 어엿한 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은 쉽지 않다. 유망한 ‘스타트업’이 투자를 받고 성장하면서 경제의 한 축이 되는데, 스타트업이라는 표현은 ‘새싹 기업’ ‘창업 초기 기업’ ‘신생 기업’ 등으로 바꿔서 쓸 수 있다.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사회에 공헌한다는 목적을 추구하면서 설립된 기업은 ‘소셜 벤처’라고 부른다. 이 단어는 ‘사회적 벤처’라고 바꿔서 쓰면 된다.정부나 민간 기업은 창업 기업을 육성하기 ...
입력:2022-09-30 15:10:01
“‘별들의 전쟁’ 같은 음악시장에 우리 음악 문신처럼 새기고파”
‘별들의전쟁’ 강정훈(왼쪽) 프로듀서와 김창겸 프로듀서가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갈락티카 스튜디오에서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강 프로듀서는 “트렌드가 계속 바뀌어도 최대한 우리만의 색깔을 가지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별들의전쟁 제공‘별들의전쟁’이 참여한 작품들의 앨범 표지. 왼쪽부터 그룹 있지의 ‘달라 달라’ 수록 앨범, 있지의 ‘스니커즈’가 수록된 앨범, 신인그룹 클라씨의 앨범 표지. JYP엔터테인먼트·M25 제공‘풋 마이 스니커즈 온(Put my sneakers on)/ 멀리 가보자고’지난 7월 미국 빌보드 200차트에서 톱 8위에 오른 그룹 있지(ITZY)의 곡 ‘스니커즈’(SNE...
입력:2022-09-30 15:10:01
[호텔에 관한 거의 모든 것] 모텔은 No, 스테이는 OK
코로나19 전후로 어쩐지 좀 다른 결의 숙소 유형이 혜성처럼 등장했으니 이름하여 바로 스테이다. 전문가가 찍은 듯한 사진 속에 숙소 안팎은 물론 객실 구석구석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새로운 숙소가 등장하면 기다렸다는 듯이 SNS를 타고 순식간에 널리 널리 퍼져나간다. 해외로 못 나가는 동안 전국적으로 급격한 증가세를 보인 이곳들의 인기는 해외여행이 가능해진 뒤에도 시들 줄을 모른다. 특정 온라인 공간을 통해야만 가능한 예약 창구가 열리는 순간 빛의 속도로 마감되기 일쑤라 대부분은 실패한다. 그러니 가격도 만만치 않을 수밖에.왜 이렇게 사람들이 스테이에 열...
입력:2022-09-30 15:05:01
[빛과 소금] 신안 기독교체험관 건립 반대에 부쳐
전남 신안군이 임자도에 기독교체험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데 불교계가 종교 편향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2023년 12월 개관 목표인 체험관에는 이 지역 순교자들의 이야기가 담길 예정이다.지역 경제가 열악하다는 것은 다 안다. 그래서 많은 지역이 저마다의 강점을 찾아 새로운 사업을 추진한다. 그중 하나가 문화관광사업이다. 신안군도 마찬가지다. 군은 지역의 섬이 1025개나 된다는 점을 부각해 브랜드를 만들었다. ‘1004, 천사섬 신안’이다. 또 기점도, 소악도 등 관내 5개 섬을 연결해 ‘기적의 순례길’을 만들었다. 바다가 썰물일 때면 전체 12㎞에 달하는 순례길...
입력:2022-09-30 15:05:01
[샛강에서] 코로나19 이후 개신교 가톨릭 불교
한국의 3대 종교는 개신교 불교 가톨릭이다. 지난해 한국갤럽의 종교 분포 조사를 보면 개신교라는 답변이 17%, 불교는 16%, 가톨릭은 6%였다. 2014년 불교(22%) 개신교(21%) 가톨릭(7%) 순으로 답했던 것에 견줘 개신교가 앞선 자리로 올라섰는데, 마냥 좋아할 수는 없다. ‘종교 없다’는 응답자가 2014년 50%에서 2021년 60%로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코로나19 이후 3대 종교의 변화 양상을 논하는 학술대회가 지난 17일 한국종교사회학회 주최로 숭실대에서 열렸다. 팬데믹 당시 온라인 예배로 대거 전환했던 개신교, 현장 미사를 중단했던 가톨릭, 산문 폐쇄로 대처했던...
입력:2022-09-28 15:10:01
넷플릭스, 이번엔 SF 미스터리 장르 시리즈물 내놓는다
넷플릭스가 SF 미스터리 장르의 시리즈물 ‘글리치’를 다음달 7일 공개한다.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27일 열린 ‘글리치’ 제작발표회(사진)에서 작품을 연출한 노덕 감독은 “드라마의 핵심 키워드는 믿음과 신념이다. 외계인을 추적하고 따라가는 캐릭터들의 관계와 감정을 들여다보는데 초점을 맞췄다”며 “용기를 가지고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했다”고 밝혔다.‘글리치’는 외계인이 보이는 지효(전여빈)와 외계인을 추적해 온 보라(나나)가 흔적 없이 사라진 지효 남자친구의 행방을 쫓으며 미스터리의 실체에 다가서게 되는 추리극이다. 영화 ‘연애의 온도’를 만든 ...
입력:2022-09-27 15:10:01
MLB 10년 채운 류현진, 45세부터 매년 9700만원 연금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사진)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서비스 타임’ 10년을 채웠다. 서비스 타임은 한 선수가 MLB에서 뛴 기간을 의미하는데 한국 선수로는 박찬호(49), 추신수(40)에 이어 류현진이 세 번째다.류현진의 미국 에이전트사인 보라스코퍼레이션은 27일(한국시간) 회사 공식 SNS 계정을 통해 류현진의 MLB 서비스 타임 10년 달성 사실을 전했다. 서비스 타임은 선수가 개막일부터 시즌 종료일까지 MLB 로스터에 172일간 들어가 있으면 한 시즌을 인정받는다.한화 이글스 소속으로 한국 프로야구를 평정한 류현진은 2013시즌 LA 다저스를 통해 MLB...
입력:2022-09-27 15:10:01
‘CS 루이스 이야기’부터 ‘머슴 바울’까지 스크린 속 생명의 감동이 흐른다
제19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SIAFF)가 27일 서울 마포구 한국영상자료원에서 개막했다. 사진은 영화제 기간 상영하는 영화 ‘머슴 바울’ 속 장면. SIAFF 제공전쟁 전염병 등으로 어지러운 세상에도 삶을 가꾸며 ‘생명’의 존엄을 알리려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18편의 영화를 한자리에서 만난다.27일 서울 마포구 한국영상자료원에서 개막한 제19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SIAFF)를 통해서다. 다음 달 2일까지 한국영상자료원과 서대문구 필름포럼에서 18편의 영화를 볼 수 있다.개막작은 현대 기독교 문학의 거장 C S 루이스의 전기 영화 ‘어느 무신론자의 영적 순례기:C.S 루이...
입력:2022-09-27 14:10:01
블랙핑크, K걸그룹 첫 ‘빌보드 200’ 1위… 당당함 통했다
블랙핑크 정규 2집 앨범 ‘본 핑크’가 25일(현지시간) 미국 ‘빌보드 200’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K팝 걸그룹이 이 차트 1위에 오른 것은 블랙핑크가 최초다. K팝 가수가 ‘빌보드 200’ 정상에 오른 것은 BTS, 슈퍼엠, 스트레이 키즈 이어 블랙핑크가 네 번째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블랙핑크가 K팝 걸그룹 최초로 미국 ‘빌보드 200’ 차트 정상을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자신감과 당당함을 내세운 음악과 패션, 멤버들의 각기 다른 개성 등이 세계 K팝 팬들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빌보드는 25일(현지시간) “블랙핑크 정규 2집 앨범 ‘본 핑크’가 10만2000장 상당...
입력:2022-09-26 15:10:01
팀은 졌지만 빛난 코리안 4인방… 프레지던츠컵 석패
김시우가 26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클럽에서 열린 2022 프레지던츠컵 저스틴 토머스와의 싱글 매치 17번 홀에서 퍼팅을 성공시킨 후 승리를 확신한 듯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EPA연합뉴스우승한 미국팀 선수들이 승리를 자축하는 모습. USA투데이연합뉴스“우리는 맞서 싸울 수 있다는 용기를 보여줬습니다. 이 팀은 정말 장난 아니었습니다”2022 프레지던츠컵 우승의 영광이 또다시 미국에게 돌아갔다. 인터내셔널팀은 극적인 역전 우승을 노렸지만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인터내셔널팀은 26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
입력:2022-09-26 15:10:01
[And 라이프] “양궁 같은 바리스타 대회… 국가대표가 곧 세계 1위”
엄성진(왼쪽), 이영화 바리스타가 지난 21일 서울 송파구 커피 크리에이티브 컴퍼니 ‘로앤엄’에서 라테아트 ‘팅커벨’을 들어 보이고 있다. 두 사람은 월드 라테아트 챔피언에 오른 최초의 커플이다. 엄 바리스타는 2016년에 우승했고, 이 바리스타는 올해 준우승을 거뒀다. 최현규 기자엄성진 바리스타가 지난 21일 라테아트 디자인 대표작 중 하나인 ‘팅커벨’을 시연하고 있다. 송곳을 이용해 팔과 다리를 그렸다. 이어 노랑·초록 색소를 이용해 머리카락, 신발, 드레스를 표현했다. 최현규 기자“한국에서 바리스타 대회는 양궁과 비슷해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
입력:2022-09-25 18:10:01
[빛과 소금] 당신의 왕은 누구인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이 끝났다. 금세기 인류가 한 나라의 군주 장례식에 이토록 큰 관심을 갖고 지켜본 경우는 드문 것 같다. 영국 BBC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난 19일(현지시간) 엄수된 장례식을 잠깐이라도 시청한 이들은 영국에서 2800만명, 미국에서 1000만명 이상 등 전 세계 79억 인구 중 수십억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방송을 통해서였지만 세기의 장례식을 지켜보면서 영국을 달리 생각하게 됐다. 영국인들은 자신의 할머니가 돌아가신 것처럼 여왕의 죽음 앞에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애도를 표했고 여왕의 마지막 모습을 보...
입력:2022-09-25 18:10:01
‘수고했어, 오늘도’ 옥상달빛… 이번엔 에세이집으로 청춘 위로
옥상달빛 멤버 박세진과 김윤주가 지난 14일 서울 마포구 거리의 한 벤치에 함께 나란히 앉아 있다. 최근 옥상달빛은 에세이집 ‘소소한 모험을 계속하자’를 출간했다. 15년 전 캠퍼스에서 만난 동갑내기 두 친구는 서로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삶의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한결 기자옥상달빛이 출간한 에세이집 ‘소소한 모험을 계속하자’ 표지. 문학동네 제공‘수고했어, 오늘도’ ‘없는게 메리트’ ‘그대로도 아름다운 너에게’ ‘가끔은 그래도 괜찮아’ ‘잘 지내, 어디서든’…. 어떤 힘든 날에는 노래 제목들만 주욱 읊어도 코끝이 찡해진다. 청춘들...
입력:2022-09-23 14:10:01
[새로 나온 책] 숲속 인생 산책
충북 괴산 송덕리 미선나무 자생지를 찾아가 햇빛과 바람과 흙과 물만 있으면 그 어떤 청천벽력에도 긴 세월 자라나는 나무의 끈질긴 생명력을 발견한다. 경기도 양평 주읍리 산수유마을에선 죽은 회색을 뚫고 생명을 뿜어내며 솟아나는 노란 꽃들을 보며 살려는 의지가 폭풍처럼 밀려옴을 느낀다. 전국 37곳의 숲에서 발품을 팔아 나무와 꽃과 사람 이야기를 전한다. ‘숲토리텔링 만들기’를 펴냈던 저자는 특별한 종교적 배경이 없는데, 숲과 나무를 통해 더없이 아름다운 종교 이야기로 나아가고 있다. 자연의 생명력과 인생의 본질에 관한 성찰이 묻어난다.우성규 기자
입력:2022-09-22 14:10:01
[새로 나온 책] 욕쟁이 예수
제목부터 파격적이다. 부제인 ‘미처 보지 못한 예수의 25가지 민낯’이 제목과 쌍을 이루며 조금 더 날 것인 예수의 얼굴을 조명한다. 저자가 비추는 조명은 크리스천들의 일상과 맞닿아 있다. 한 번쯤 고민해 봤을 음주 제사 성 문제를 다루고 연애 결혼 자녀교육부터 스마트폰과 SNS, 투표와 정치 참여, 인종 환경 타종교와의 관계까지 세상살이의 다양한 영역을 다룬다. 그러면서 ‘예수가 오늘날 우리 삶에 찾아온다면 어떤 모습일까’를 이야기한다. 현대인의 고정관념에 갇힌 예수의 모습을 깨뜨리고 온전한 예수를 발견하는 일상 영성 입문서로 볼 수 있다.최기영 기자
입력:2022-09-22 14:10:01
[새로 나온 책] 워킹맘 행전
가난하고 외로운 어린 시절을 보냈다. 가정 형편 때문에 혼자 외가에 갔던 공포 때문에 어른이 돼서도 터미널에서 공황 장애를 겪었다. 결혼 후엔 시어머니와의 관계가 너무 힘들었다. 남편 유학 뒷바라지를 위해 출근했고 아이 홑이불을 사주기 위해 일을 했다. 그럼에도 결혼에 대해 “우리를 향한 하나님 사랑의 넓이 깊이 높이를 알아가는 가장 좋은 길”이라고 말한다. 눈물을 흘리던 어느 순간 자신이 하나님을 바라보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엄마 아내 며느리 역할이 아닌 한 개인으로서 혼자 있는 시간을 확보하라고 한다. 책은 성장기부터 현재까지 저자의 ...
입력:2022-09-22 14:10:01
[200자 읽기] 0년 시력 정리한 시·산문집
“이 산문이 있는 시집을 통하여 내 ‘시와 산문이 함께 있는 삶’ 전부를 정리하고 싶다.” 강은교 시인의 50년 시력을 정리한 시·산문집. 시 한 편마다 그 시와 관련된 짧은 산문을 붙인 형식이다. 그동안 쓴 시와 산문으로 재구성한 시인의 회고록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시가 된 순간의 조각들을 수습해 보여준다.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
입력:2022-09-22 04:55:02
[200자 읽기] 일상에 대한 소박한 글의 매력
2019년 세상을 떠난 타이완 국민작가 린량의 산문집. 린량이 30∼40대에 세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쓴 글 43편을 묶었다. 일상에 대한 소박한 글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려주고, 타이완의 생활사를 엿보게 해준다. 1972년 출간된 이후 지금까지 널리 읽히고 있으며 타이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책으로 꼽힌다.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
입력:2022-09-22 04:40:01
[200자 읽기] 우리 삶에서 일이란무엇인가
첫 번째 소설집 ‘가만한 나날’(2019년)로 신동엽문학상을 받은 김세희의 신작 장편 소설. 기자로 일하다 퇴사한 뒤 프리랜서가 된 젊은 여성 하얀을 통해 오늘도 스스로를 다독이며 일하는 우리 모두의 모습을 그려낸다. ‘자부심’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우리 삶에서 일은 무엇인지, 인생의 충만감은 어디서 오는지 등에 대한 답을 찾아나간다.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
입력:2022-09-22 04:35:01
[특파원 코너] 냉담한 시진핑, 절박한 푸틴
반미 공조를 과시해온 중국과 러시아의 밀월이 예전 같지 않아 보인다. 꽉 잡았던 손을 슬쩍 놓고 있는 쪽은 중국이다. 지난 15일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회담에서 틈이 드러났다. 시 주석의 말과 행동은 7개월 전 베이징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났을 때와는 미묘하게 달랐다.중국 외교부가 공개한 발언록을 보면 시 주석은 회담에서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핵심 이익에 관한 문제에서 서로 유력하게 지지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너무나 원론적인 발언이다. 푸틴 대통령이 가장 듣고 싶어 했을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
입력:2022-09-20 15:10:01
“수리남의 마약왕 목사, 전형적 사이비 교주 모습”
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에서 전요환 목사(황정민 분) 뒤에 그를 따르는 신도들이 도열해 있다. 넷플릭스 제공전요환 목사가 신도들과 종교 의식을 치르는 장면. 드라마 수리남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한인교회 목사로 위장한 마약 밀매상 전요환(황정민 분)은 성찬식 포도주에 몰래 마약을 넣어 성도들을 마약중독자로 만들고는 헌금을 갈취한다. 목사 가운을 입은 그는 위스키를 마신 후 분을 못 이겨 십자가를 향해 유리잔을 집어 던지기까지 한다.남아메리카 북부의 작은 나라 수리남에 자신만의 마약·종교 왕국을 만든 전요환이 검거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넷플릭스 ...
입력:2022-09-18 14:05:01
[안희욱의 슬기로운 금융] 미국發기약 없는 ‘환율전쟁’… 맷집 강화해야 산다
뉴시스우리 환율이 달러당 1400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해외 유학을 준비하고 있는 분이라면 밤잠을 설칠 것이고, 원자재를 수입하는 분이라면 아예 잠 못 이룰지도 모르겠다. 지금의 환율 수준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와 비견될 정도이니 대통령을 비롯해 한국은행 부총재와 경제부총리 등 정책·통화 당국자들이 환율에 대한 경고성 발언을 하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예전에는 환율이 오르면 수출이 늘어 경제에 도움이 됐지만, 지금은 경쟁국 환율도 함께 올라 수출 증대 효과는 미미한 반면 수입 물가만 잔뜩 오르니 정책 당국의 속이 타들어 갈 만하다. 하지만 당국이 ...
입력:2022-09-18 15: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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