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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텍사스의 못다 핀 꽃
미국은 또다시 큰 충격과 아픔에 빠졌습니다. 지난주 화요일 텍사스의 롭초등학교에서 있었던 총기 사건 때문입니다. 19명의 초등학생과 두 명의 교사가 한 청소년이 난사한 총격으로 죽음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너무 가여운 어린아이들. 못다 핀 꽃들인데 가족과 친구들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남겨진 가족과 어린 친구들은 물론, 그 누구도 이 아픔을 극복하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 세상~.” 지금이 그 오월인데 어린이들이 꿈꾸는 푸르른 세상은 아니어서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어린이들이 꿈을 이룰 안전한 울타리는 텍사스에도 뉴욕...
입력:2022-05-29 14:10:02
[겨자씨] 콜링의 세 가지 신기한 경험
저는 29세 때 목사로 콜링을 받았습니다.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가 있었기에 바로 순종했습니다. 이때 세 가지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하나는, 친구들과의 관계가 모두 단절됐습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그렇게 됐습니다. 당시는 핸드폰이 없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외아들이라 친구라면 사족을 못 쓰고 좋아해 하나님께서 미리 딴짓 못 하도록 손을 쓰셨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암기력을 주셨습니다. 제가 원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마음만 먹으면 암기가 쏙쏙 됐습니다. 지금도 설교할 때 원고를 안 보고 설교하는데 이때 주어진 은혜입니다. 마지막은, 말을 ...
입력:2022-05-27 14:05:01
[겨자씨] 지상 최고의 선물
며칠 있으면 어린이날입니다. 어린이날에 받아본 최고의 선물은 무엇입니까. 제게는 설레는 마음으로 열어본 과자 종합선물 세트였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비스킷, 환상적인 캐러멜, 입에서 살살 녹는 양갱 등 정말 세상 부러울 것 없었던 추억의 선물이었습니다. 그 후 한때는 전자 게임기가 최고의 어린이 선물이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무슨 선물을 자녀와 손주들에게 주시려 합니까. 지상 최고의 어린이 선물이 여기 있습니다. 다름 아닌 ‘하나님의 언약’입니다. 하나님의 언약 안에는 온갖 축복과 벅찬 번성의 약속이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대대로 이 언...
입력:2022-05-01 14:10:02
[겨자씨] 할아버지의 꿈
교회의 역사가 깊다 보면 성도 가족 중에는 3, 4대가 함께 다니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느 날 한 장로님의 고민을 들었습니다. “내가 죽고 나면 우리 손자가 좋은 환경에서 신앙생활을 했으면 좋겠어요.” 시간이 갈수록 할아버지의 꿈은 기도가 돼 있었습니다. 영어에서 할아버지는 아버지라는 단어 앞에 그랜드(grand)라는 형용사가 붙습니다. 그랜드는 웅장한, 장엄한이라는 의미입니다. ‘무엇이 손자에게는 크게 느껴질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랫동안 고민한 결과는 사랑밖에 없었습니다. 그 고민은 목사의 사역에 방향 전환을 가져왔습니다. 정...
입력:2022-04-28 14:10:03
[겨자씨] 공감의 능력
제러미 리프킨은 저서 ‘공감의 시대’에서 인류 역사와 문명을 끌고 온 기본적인 동력은 인간의 이기심이 아니라 공감하는 능력이었음을 분석하며, 에너지 전환 시대를 살아가는 21세기를 이끌 핵심 역량도 공감의 능력임을 주장합니다. 무한경쟁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로서는 귀담아들어야 할 내용입니다. 현대 사회를 지배하는 코드는 경쟁을 뜻하는 ‘컴피티션(competition)’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역사를 진척시키는 긍정적인 힘은 ‘컴패션(compassion)’, 즉 이웃의 아픔에 공감하는 사랑입니다. 예수님도 ‘컴패션’을 통해 우리에...
입력:2022-04-26 14:10:02
[겨자씨] 목에 큰 맷돌을 달고
어떤 사람이 하늘나라에 사는 사람들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들은 한쪽 손이 없거나 한쪽 발이 없거나 한쪽 눈이나 귀가 없었습니다. 세상에 살면서 죄짓지 않으려고 스스로 잘라버렸기 때문이랍니다. 죄짓지 않고 사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예수님 말씀대로 마음에 품은 죄까지 따진다면 온몸이 성할 자가 없겠지요. 그런데 죄짓지 않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나로 인해 다른 사람이 죄짓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를 믿는 이 작은 사람들 가운데서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사람은, 차라리 그 목에 큰 맷돌을 달고 바다에 빠지는 편이 낫다&rdquo...
입력:2022-04-25 14:10:01
[겨자씨] 속담을 체험하다
언제부턴가 이가 아팠습니다. ‘참아보자’ 했는데 급기야 그쪽으로 음식을 씹을 수가 없었습니다. ‘신경치료 해야 하나.’ 자가 처방과 상상은 마음대로 할 수 있었지만 정작 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치아 안쪽에 금이 가 있었습니다. 며칠 전 발치했습니다. “치아여, 안녕. 통증이여 안녕!” 문제의 근원과 함께 고통도 사라졌습니다. ‘앓던 이가 빠진 것 같다’는 속담을 온몸으로 체험하고 있습니다. 두려움을 가지고 예수님의 무덤을 찾아가던 막달라 마리아와 말씀대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막달라 마리아의 ...
입력:2022-04-24 14:10:04
[겨자씨] 스무 살 야구선수가 주는 교훈
일본 프로야구에 경사가 났습니다. 갓 스무 살인 사사키 로키가 지난 10일 퍼펙트게임을 달성했습니다. 13타자 연속 삼진을 포함해 19탈삼진을 기록하며 승리에 필요한 공은 단 105개였습니다. 일본 프로야구 역사상 16번째입니다. 게다가 그는 완성형 투수가 아닙니다. 나이가 말해주듯 아직 미완의 투수입니다. 그러니 야구의 신이 일본에 선물을 보냈다며 흥분할 만합니다. 그런데 사사키에게는 단순히 타고난 천재적 능력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픔이 있습니다. 사사키가 10살 때인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함께 들이닥친 쓰나미로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숨졌습니다. ...
입력:2022-04-22 14:05:04
[겨자씨] 백만원짜리 전도지
아내와 차를 타고 신호등 앞에서 멈춰 있는데 갑자기 ‘꽝’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잠시 정신을 차리고 보니 우리 차를 누군가 뒤에서 추돌한 것이었습니다. 차에서 내렸더니 택시 기사님이 엄청나게 당황하고 계셨습니다. 사고 현장을 촬영하고 있는데 기사님께서 현금으로 합의를 보자고 하셨습니다. 이유인즉 지난번 사고로 보험을 한 번 사용해 이번까지 보험처리 하면 할증료가 나온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몸 상태를 알아야 하니 일단 하루 지나고 얘기해보자고 전했습니다. 저는 하루 동안 이 사건을 놓고 어떻게 주님께 영광을 돌릴까 하는 마음이 ...
입력:2022-04-21 14:05:03
[겨자씨] 따뜻함 얹어 주기
어린 시절 우리 식구는 조부모님과 부모님, 그리고 4남매까지 모두 8명이었습니다. 모든 식구가 식사할 때면 밥상이 늘 2개로 차려졌는데 한 상에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제가 앉았습니다. 다른 한 상에는 나머지 식구들이 둘러앉았죠. 이 자리가 제게는 때로 불편했었습니다. 어린 나이부터 조부모님께 식사 예절을 배우며 식사하는 상황이었으니 좀 불편했던 게 사실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려운 식사 자리는 곧 따뜻한 자리로 변하곤 했습니다. 밥상에 앉을 때마다 할아버지 할머니께서는 제가 제일 좋아할 만한 반찬을 밥에 얹어 주시곤 했기 때문입니다. 제게 밥상...
입력:2022-04-20 14:10:01
[겨자씨] 부활, 기막힌 역전승
두꺼비가 새끼를 낳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뱀은 개구리를 굉장히 좋아해 만나기만 하면 한입에 삼켜버립니다. 반면 개구리와 비슷하게 생긴 두꺼비는 무서워합니다. 평상시에는 두꺼비도 뱀을 두려워하기에 멀리합니다. 그런데 두꺼비가 일단 알을 배면 양상이 달라집니다. 뱀에게 싸움을 겁니다. 살살 약을 올리며 화를 돋웁니다. 정작 싸움 자체는 싱거운 싸움입니다. 순식간에 뱀이 두꺼비를 잡아먹습니다. 허망한 죽음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은 두꺼비의 허망한 죽음 같습니다. 로마 통치자나 유대 종교지도자와 당당히 맞서길래 뭔가 보여주시려나 ...
입력:2022-04-19 14:10:02
[겨자씨] 겨자는 어떻게 클까요
에스겔이 소개하는 레바논 백향목은 아주 큽니다.(겔 31장) 나무 꼭대기는 구름 속으로 뻗고, 나무 그늘은 숲 그늘처럼 드넓었지요. 가지에는 공중의 새들이 깃들고 가지 밑에는 들짐승이 새끼를 치고, 나무 그늘에는 민족들이 자리 잡았습니다. 얼마나 크고 아름다운지 에덴의 나무들이 부러워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키가 커지자 마음이 교만해졌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버림받고 베어져 산산이 부스러졌습니다. 레바논 백향목은 폭력으로 군림하는 오만한 권력을 경계합니다. 예수님도 한 나무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마 13장) 다 자라면 공중의 새들이 그 가지에 ...
입력:2022-04-18 14:10:03
[겨자씨] 그 어머니에게 그 아들
어느 집사님의 며느리가 길고 깊은 병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병간호하랴 비지니스하랴, 아들의 고생이 너무 안쓰러워서 “힘들지 않니?” 하고 물어보셨답니다. 아들의 대답은 간단하고 분명했습니다. “아니에요. 어머니도 그러셨잖아요.” 그렇습니다. 저도 옆에서 지켜보았습니다. 집사님의 남편이 오랜 병으로 힘들어할 때 집사님은 힘든 내색 없이 병수발을 하셨습니다. 그것을 잘 보아온 아들은 자기가 아내를 돌보아야 할 상황이 되자 어머니 모습을 묵묵히 따라 하는 것입니다. ‘그 어머니에게 그 아들’이었습니다. 우리도 예수...
입력:2022-04-17 14:10:02
[겨자씨] 죽으면 천국이요 살면 간증이라
지난 2월 4일은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암흑이 시작된 날입니다. 왜냐하면 26년간 저와 동행하던 사랑하는 아내가 폐암 말기 판정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4살 연하지만 때론 친구이고 엄마이고 동지이고 내 편이었던 아내가 투병을 시작했습니다. 중간에 코로나에 감염돼 치명적인 상태에 도달했고 지금은 중환자실에서 한 달 넘게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자가 호흡이 안 되어 기관절개를 통한 인공호흡을 하고 있습니다. 의사는 면담할 때마다 부정적인 의견을 말하기에 의사를 만나는 것조차 힘이 듭니다. 저는 하루에도 수십 번 웁니다. 그냥 눈물이 납니다. 이런 가운데 가장...
입력:2022-04-15 14:05:03
[겨자씨] 안다는 것
우리는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처럼 살아갈 때가 많습니다. 자신을 다 안다고 생각하면서 살아갑니다. 나와 가장 가까운 친구에 대해 모든 것을 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나의 소중한 친구를 잘 모르는 게 대부분입니다. 아마도 그 친구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그의 어머니일 것입니다. 어머니는 새벽 이른 시간에도 아이가 배가 고프면 일어나 우유를 먹이고, 대소변이 차면 기저귀를 갈아주고 아이가 무엇이 필요한지 집중하는 분입니다. 그런 어머니도 자신의 아이를 다 알 수 없습니다. 우리의 모든 것을 아시는 분이 계십니다. 바로 예수님입니다. 주님...
입력:2022-04-14 14:10:02
[겨자씨] 화장실 앞의 어머님
초등학교 시절 충격적인 경험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와 대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간 순간 화장실 앞에 쓰러져 계신 어머님을 보게 된 것입니다. 어머님은 늘 집안일과 농사일을 하셨던 건강한 분이셨습니다. 편찮으신 건 상상도 되지 않던 어머님이 쓰러지신 걸 보니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정신없이 한참 울고 있었는데 어머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과로로 잠시 쓰러지신 건데 아들이 눈물을 쏟고 있으니 놀라셨던 모양입니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아들 놓고 엄마는 절대로 죽지 않을 테니 그만 울어.” 그때 이런 생각을 했습니...
입력:2022-04-13 14:15:01
[겨자씨] 상처받은 내면 아이를 ‘원더풀 차일드’로
어른이 돼도 우리 안엔 자라지 못한 어린아이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내면 아이’입니다. 우리는 모두 어린 시절에 정상적이고 당연한 욕구들을 지니게 되는데, 어린이의 힘으로는 성취할 수 없기에 부모님이나 선생님 같은 어른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욕구들이 충분히 채워지지 않으면 그 아이는 어른이 돼서도 ‘상처받은 아이’를 내면에 간직하게 됩니다. 버림받고 무시당하고 학대받은 기억이 ‘상처받은 내면 아이’를 만드는 요소입니다. 이렇게 어른이 되면 극단적이면서 병적이거나, 다양한 중독에 시달리게 ...
입력:2022-04-12 14:10:01
[겨자씨] 한 알의 씨앗처럼
사람들이 유적지를 발굴하다가 연꽃 씨를 발견합니다. 그 씨앗이 발견된 곳은 적어도 천 년 전에는 호수였다는 것도 밝혀졌습니다. 어떤 연유로 호수가 매몰되면서 씨앗이 땅속 깊이 묻혔던 것이지요. 그 씨앗을 심어 보았습니다. 어떻게 되었을까요. 고운 새싹을 틔우고 향기로운 꽃을 피워냈습니다. 한 알의 씨앗이 품고 있는 생명의 힘이 참 놀랍고 신비롭습니다. 예수님은 농부가 씨를 뿌리는 일이 하나님의 나라와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농부가 씨를 뿌리는 밭에는 단단한 길가도 있고 돌밭과 가시덤불도 있습니다. 기껏 뿌린 씨가 싹도 틔우지 못하면 참 안타까운...
입력:2022-04-11 14:10:02
[겨자씨] 지금의 유혹
십자가 아래에서 아우성입니다.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오라(막 15:32)”는 것입니다. 어찌하든 예수님의 구속 사역을 막으려는 세력들은 지금 그 사역을 그만두라고 예수님을 집요하게 유혹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내려오지 않으셨습니다. 만약 그러셨다면 그 이후의 세상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로마의 카타콤베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원래 지하 묘지였으니 그곳은 사람이 머물 곳도, 살 곳도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초대교회 성도들은 그곳에서 살아냈습니다. “이게 뭐 하는 것이냐, 지금 당장 살기 편하고 아름다운 지상으로 올라오라”는 유혹이 얼...
입력:2022-04-10 14:10:02
[겨자씨] 로벤섬의 축구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백인 정부가 흑인 차별정책을 펼칠 때 흑인 정치범들을 로벤섬에 가뒀습니다. 여기는 사방이 상어로 득실거리기에 탈옥이 불가능한 곳입니다. 훗날 남아공 대통령이 된 넬슨 만델라도 여기서 18년을 갇혀 지냈습니다. 재소자들이 교도소 당국에 끈질기게 청원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축구를 하게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3년 노력 끝에 드디어 매주 토요일 30분간 축구를 하게 됐습니다. 짧은 시간 맨땅에서 맨발로 하는 축구이지만 이것으로 인해 그들은 하나가 됐고 고난을 이기는 힘을 갖게 됐습니다. 만델라는 자서전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당국...
입력:2022-04-08 14:05:02
[겨자씨] 간섭
알아갈수록 귀한 목사님이 계시는데 이분의 자녀 교육 철학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부모의 간섭을 줄일수록 아이가 건강해지더라는 것입니다. 그분은 네 자녀를 두었는데 셋째 아이 이야기가 와닿았습니다. 국제중학교에 다닐 정도로 머리도 명석한 친구였습니다. 신앙으로 더 잘 키우기 위해 세 명의 자녀와 ‘홈스쿨링’을 했다고 합니다. 홈스쿨링을 하면서 아이들과 목사님은 힘든 과정을 겪으셨다 합니다. 아이들을 잘 키우기 위해 손대면 손댈수록 아이는 곁길로 가더라는 것입니다. 결국, 목사님이 ‘주님께 맡기자’며 결단하자 이내 아이들이 건강...
입력:2022-04-07 14:15:01
[겨자씨] 세 가지 일
한 성도에게 최근 세 가지 일이 일어났습니다. 첫째는 남편의 세례입니다. 사랑하는 남편이 세례받기를 위해 그렇게 열심히 기도했는데 이뤄진 것입니다. 그 간절함이 무엇보다도 컸기에 기쁨 또한 넘쳤습니다. 이를 전하는 성도에게 기쁨과 감사의 눈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두 번째 기쁨도 있었습니다. 결혼한 뒤 제법 시간이 흘렀지만 자녀가 생기지 않아 걱정했는데 드디어 하나님께서 생명을 선물하셨습니다. 소식을 전하는 성도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고 기쁨의 눈물이 고였습니다.그런데 기쁨은 거기까지였고 얼굴에 그늘이 드리웠습니다. 사랑하는 아버지의 병...
입력:2022-04-06 14:10:02
[겨자씨] 4월, 생명, 부활
T S 엘리엇은 4월을 ‘가장 잔인한 달’로 명명했습니다. “4월은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겨울은 오히려 따뜻했다/ 망각의 눈으로 대지를 덮고/ 마른 구근으로 가냘픈 생명을 키워왔다.” 1차 세계대전 직후 절망에 휩싸인 유럽을 바라보는 시인의 슬픈 내면이 읽힙니다. 차라리 겨울이어서 흰 눈이 세상을 덮어버리면 가녀린 생명의 의지는 숨겨져 모른 척 지날 수도 있을 텐데, 봄이 되니 눈도 걷히고 생명이 움트는 모든 과정이 고스란히 노출돼 생명의 길을 가야 하니, 그런...
입력:2022-04-05 14:05:03
[겨자씨] 너희는 잠깐 손을 멈추고
어린아이가 놀이공원에서 길을 잃었습니다. 아무리 둘러봐도 어디가 어딘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냥 그 자리에 멈추어서, 애태우는 엄마 아빠가 자신을 찾게 해야 한답니다. 어린아이는 길을 잃고 겁먹으면 무조건 앞으로 갑니다. 갈수록 점점 더 멀어지는 줄도 모르고 무조건 직진하는 것입니다. 갑자기 땅이 흔들리고 산이 무너져 바닷속으로 빠져든다면 얼마나 불안할까요. 민족이 으르렁거리고 나라가 흔들린다면 얼마나 두렵겠습니까. 그러나 시편 46편의 시인은 두렵지 않다고 노래합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계시고 피난처가 되어 주신다는 ...
입력:2022-04-04 14:10:02
[겨자씨] 떡 두 개 이야기
어머니가 주일마다 손에 쥐여준 것은 헌금이었습니다. 준비된 헌금을 매 예배 때 드렸던 작은 아이가 그 주일도 헌금을 가지고 교회 가는 길에 떡 파는 장면을 유심히 보게 되었습니다. 헌금 시간 주먹에 있는 돈을 헌금 주머니에 넣는 시늉만 하고 그대로 가지고 있다가 예배가 끝난 후 너무 먹고 싶었던 떡을 사 먹었습니다. 작은 떡 두 개였다고 합니다. 그 아이는 그날 밤부터 70년이 훨씬 지난 오늘에 이르기까지 헌금으로 떡 사 먹은 죄책감을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참회하는 마음으로 평생 큰돈을 벌어 주님께 드리고도 있습니다. 주님이 용서하셨을 터이니 이젠 ...
입력:2022-04-03 14: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