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함께하는 설교] 예수님의 꿈, 나의 꿈



마태복음 28장 18∼20절

오늘 본문은 크게 네 개의 동사가 나란히 적혀 있어요.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19∼20절) ‘너희는 가서’ ‘제자를 삼고’ ‘세례를 베풀고’ ‘가르쳐 지키게 하라’는 것이에요.

원래 하나는 행동을 나타내는 주동사이고, 나머지 세 개는 성질이나 상태를 나타내는 형용사의 기능을 가진 분사로 돼 있어요. ‘제자를 삼으라는 것’은 주동사예요. 다른 것은 주동사를 돕는 역할을 합니다. 즉 제자를 만들기 위해 사람들에게 가야 하고, 제자를 만들기 위해 세례를 베풀어야 하고, 제자를 만들기 위해 가르쳐서 따르게 해야 하는 것을 말해요. 예수님은 제자를 만드는 일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여기서 ‘제자’란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 ‘예수님처럼 사는 사람’을 말해요.

예수님께서는 세상의 ‘모든 사람’을 하나님을 알리는 전도자로 불러주셨어요. 여기 ‘모든’이라는 단어에는 우리 모두가 포함돼 있어요. 비장애인과 장애인 모두를 말해요. 우리나라 장애인은 물론, 전 세계에 있는 6억명의 장애인을 포함해요.

성경을 읽다 보면 ‘오라’라는 초대의 말씀과 ‘가라’라는 명령의 말씀을 봤을 거예요. ‘오라’라는 초대가 우리를 구해주기 위해서라면, ‘가라’라는 명령은 하나님을 알리는 일을 하라는 거예요. 하나님은 하나님을 알리는 일을 사람의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르게 말씀하지 않으셨어요. 다시 말해 하나님은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하나님을 알리라고 말씀하고 계세요. 장애인에게도 ‘가라’고 말씀하고 계신 거예요.

몸이 불편해도 하나님 나라를 위해 일할 수 있어요. 때로는 내가 가진 장애가 더 효과적으로 말씀을 전하는 도구가 될 수 있어요. 왜냐하면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불편함과 아픔,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죠. 장애를 가진 사람이 장애를 가진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면 거부감 없이 더 쉽게 하나님을 받아들일 수 있어요.

하나님은 목적 없이 사람을 만들지 않으셨어요. 불편한 몸으로 태어나게 하신 것도,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해 장애가 생긴 것도 불행이나 우연으로만 말할 수 없어요. 많은 사람이 장애를 죄의 결과라고 이야기할 때,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이 계획하신 일이 있다고 말씀하셨어요.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이 사람이나 그 부모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요 9:3).” 나를 만드신 창조주 하나님은 지금 나를 통해 엄청난 하나님의 일을 하고 계세요. 하나님의 작품을 만들고 계세요. 그 일을 나를 통해 하고 계신 거예요. 우리가 장애가 있든 없든 하나님의 분명한 계획이 있으세요. 그것을 믿으세요.

이제 앞으로는 예수님이 품었던 꿈을 품고 살아가요. 돈을 많이 벌고, 좋은 일자리를 얻고, 편한 집을 갖는 것도 중요한 일일 수 있어요. 그러나 더 크고 가치 있는 일에 도전해보세요. 내가 만나는 사람들을 ‘예수님의 제자’로 만드는 큰 목표를 갖는 일이에요. 내가 하나님을 알리는 전도자가 되어 세상의 많은 사람을 예수님의 제자로 만들 수 있다면, 우리는 하늘의 별처럼 영원토록 빛나는 삶을 살게 될 거예요(단 12:3).

하나님 나라의 스타는 바로 ‘전도자’랍니다. 몸과 마음이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더 아파도 이 땅에서 일생을 전도자로 살아가요. 그렇게 살다가 ‘아픈 것이 없는 천국’에서 육체의 자유를 마음껏 함께 누려요. 지금은 가족과 이웃, 그리고 온 세상을 향해 복음을 전해요.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우리 이 시간 함께 기도해요.

유홍열 목사(서울 창동진실교회)

◇이 설교는 장애인을 위해 사회적 기업 ‘샤프에스이’ 소속 지적 장애인 4명이 필자의 원고를 쉽게 고쳐 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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