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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들, 한국교회 간판 버리고 세계를 품어라”



“한국 선교사라는 간판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물량을 앞세운 양적 선교를 재고해야 합니다.”

미국 프론티어 벤처스 공동대표 종 김(Chong Kim·사진) 선교사는 지난달 25일 경기도 포천시 베어스타운에서 열린 선교 전문 포럼인 ‘방콕포럼’에서 “선교 정책의 변화를 시도하지 않으면 주님의 지상명령을 완수할 수 없다”며 이 같이 지적했다. 그는 세계 선교 전략 분야에서 차세대 지도자로 꼽힌다.

김 선교사는 이날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지금은 선교지에서 어떤 사역을 할지 고민해야 한다. 넓은 마음으로 세계를 품는 노력이 한국교회에 가장 필요한 덕목”이라고 말했다. 세계 선교 지형을 이루는데 그동안 한국 선교사들의 활약이 큰 역할을 했다면 남은 지상명령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세계를 품은 선교사로서 기본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선교사의 기본은 사랑과 겸손, 복음전도 열정 등이다.

‘프론티어 벤처스’는 2015년 미국세계선교센터(USCWM)가 명칭을 바꾸면서 재탄생한 단체다. 원래 USCWM은 세계적인 선교학자이자 ‘미전도종족’(선교사의 도움 없이 복음을 접할 수 없는 종족)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랄프 윈터(2009년 별세) 박사가 1973년 설립했다. 프론티어 벤처스로 개명한 것은 세계 선교의 중심이 미국이라는 ‘선교 권력’을 내려놓고 미전도종족을 향해 더 창의적으로 접근하겠다는 결단이 깔려있다.

김 선교사는 “프론티어 벤처스라는 말 자체에 미전도종족에 더 집중하려는 의지가 담겨있다”면서 “우리는 선교사가 없는 지역에 선교사를 보내기 위한 전문적이고 새로운 방안들을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1988년 8월 한국에서 처음 열린 ‘선교한국 대회’ 때부터 한국 선교계와 긴밀히 교류하고 있다. 김 선교사는 “한국교회는 장점이 무척 많은데 이제는 타자를 품는 포용력을 가지고 더욱 성숙해야 한다”면서 “선교지에선 ‘한국교회’라는 브랜드를 내려놓고 복음을 전하기 위한 지혜를 구하는 데만 집중하라”고 주문했다. 또 선교 분야의 차세대를 지도자로 키우는 일에도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프론티어 벤처스는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6만6115㎡(2만여평) 규모 부지에 본부와 윌리엄캐리국제대학교 등을 운영하고 있다. 선교 저널 출판 사역을 비롯해 선교훈련 프로그램인 ‘퍼스펙티브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전 세계 미전도종족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조슈아 프로젝트’ 등도 진행하고 있다.

포천=글·사진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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