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가 드론을 미래 먹거리로 집중 육성에 나섰다. 하지만 국내 드론 시장은 이미 초토화된 상태로 관련 업계에서는 사업 활성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당초 정부는 한국 혁신성장 8대선도사업안을 통해 드론을 집중 육성할 계획임을 천명한 가운데 향후 10년간 드론을 포함한 8대 사업안에 총 9조5800억원을 투자할 계획임을 밝혔다.
정부의 투자 계획이 틀리지 않음을 증명하듯이 세계 드론 시장은 매년 29% 성장해 2026년에는 시장 규모가 무려 88조6000억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정책적 지원과 사업의 유망성과는 별개로 현재 한국 드론 시장은 풍전등화(風前燈火)다. 한국드론산업진흥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등록된 드론 업체는 1200여개지만 수익을 거두는 업체는 30여 곳이다. 이마저도 매출 10억원 미만의 소기업이 대다수다.
업계 전체 매출액도 100억원이 못된다. 세계 드론 1위인 중국 ‘DJI’의 지난해 매출액 1조6200억원과 비교하면 국내 드론 사업의 영세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드론 제품의 부품도 대부분 중국에 의존한다. 국내 업체 중 독자 기술력을 가진 기업은 10개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정부는 국내 드론 기술력을 세계 7위로 자평하고 있다지만 기술 경쟁력에서도 매출액에서도 한국 드론 업계는 중국 등 글로벌 업체에 크게 밀려 고사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드론 업계 관계자는 “국내의 드론 업체들이 근시안적으로 완구형 드론에 집중하는 등 정부도 드론 산업에 전폭적으로 투자하기 어려운 점이 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거대 중국 업체에 밀려 무너지지 않으려면 사업자 노력과 함께 정책지원과 민간 투자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임중권 쿠키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