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영정을 보기 위해 늘어선 줄은 이틀째 줄어들지 않았다.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노 의원 빈소에는 24일에도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조문객이 넘쳐나 병원 직원이 안내선을 설치하고 3명씩 줄을 세우기도 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고인에 대해 “사람 냄새를 훈훈하게 풍기며 향기 있는 삶을 사신 분”이라며 “시간을 돌이킬 수만 있다면 목숨을 끊겠다는 결심을 말릴 수 있었다는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고 말했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활동한 영역은 달랐지만 늘 함께하는 마음이었다”며 고인을 애도했다. 노 의원과 경기고 동기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도 빈소를 찾아 “일어나선 안 될 일이 일어났다. 애석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노 의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수사하던 허익범 특별검사팀을 비판한 의원도 있었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노 의원은 특검법에 따른 수사대상도 아니었는데 (특검이) 왜 수사대상에 올려 이런저런 내용을 흘리고 모욕을 줬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특검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 의원 후원회장을 지낸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유족을 만나 오열했다. 조 수석은 페이스북에 “진보 정치의 별이 졌다고들 하지만 어느 날 밤하늘에 새로 빛나는 별이 있으면 의원님이라고 생각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노 의원 지역구였던 경남 창원시 성산구의 분향소를 다녀갔다. 김 지사는 전날 페이스북에 “정치가 허망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것이 더 힘들고 가슴 아프다”고 썼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