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 비무장지대(DMZ) 생태계의 끈질긴 생명력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경기도는 파주 평화누리길 일원에서 ‘2018 상반기 생태자원 조사’를 실시한 결과 매화마름과 저어새, 삵 등 각종 멸종위기 생물들이 대거 발견됐다고 25일 밝혔다.
주요 조사지점은 파주출판도시에서 반구정을 지나 장남교로 이어지는 파주 평화누리길 4개 코스(6∼9코스) 67㎞로 식물은 총 100과(科) 327속(屬) 575종(種)이 발견됐다. 할매밀망과 쥐방울덩굴 등 희귀식물 22종, 벌개미취와 외대으아리 등 특산식물 13종에다 적색목록(국제자연보호연맹이 작성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목록) 식물도 10종이 포함됐다.
특히 인근의 도시개발로 인한 생태파괴 우려에도 불구하고 희귀종이나 야생화군락지가 평화누리길 곳곳에서 발견돼 옛날의 풍성했던 생태특성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류는 ‘새들의 천국 DMZ’라는 명성답게 호사도요와 재두루미, 황조롱이 등 9종의 천연기념물을 포함한 14목(目) 34과 56속 79종 9781개체가 확인됐다. 또 멸종위기 1급인 흰꼬리수리와 저어새, 멸종위기 2급인 큰기러기·재두루미·독수리·노랑부리저어새·붉은배새매 등의 서식도 함께 포착됐다.
고라니와 멧돼지, 멸종위기 2급인 삵 등 포유류의 서식지도 평화누리길 곳곳에서 확인됐다. 임순택 도 DMZ정책담당관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조사에서도 평화누리길 생태자원의 우수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DMZ 및 평화누리길 일원의 생태적 가치를 발굴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정부=김연균 기자 yk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