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폭염에 가축과 농작물, 수산물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 추석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폭염으로 16일 현재 572만 마리의 가축이 폐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381만2000마리)보다 50.0%(190만8000마리)나 피해 규모가 확대됐다. 더위에 취약한 닭(532만 마리)의 피해가 가장 컸다. 여기에 오리(26만3000마리)를 더하면 조류 피해 규모만 558만3000마리에 이른다. 폭염이 계속되면 지난겨울에 조류 인플루엔자(AI)로 입은 피해 규모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4개월 동안 AI로 653만9000마리의 닭, 오리 등을 살처분했었다. 폭염에 따른 농작물 피해는 2909㏊로 집계됐다. 사과 등 과수 피해가 1308㏊로 전체의 45.0%를 차지했다. 노지채소(438㏊)의 경우 고랭지 무와 배추에 피해가 집중됐다. 수산물은 고수온 현상으로 100만 마리 이상 폐사해 22억9000만원 규모의 손해가 발생했다.
다만 정부는 추석과 김장철 수급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가 오를 가능성에 대해선 추가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비축 물량과 민간비축 물량 방출 등을 통해 소비자 부담 완화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신준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