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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서해안 남북 쌍둥이 갯벌 세계자연문화유산 동시 등재 노린다

세계 5대 갯벌로 꼽히는 한반도 서남해안의 대표적 갯벌인 인천 강화도와 북한 황해도의 갯벌을 유네스코(UNESCO) 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 동시에 등재하기 위한 캠페인이 시작됐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벨기에 겐트대학교 글로벌캠퍼스의 한태준(해양학 박사) 총장은 19일 “한반도 서해안의 쌍둥이 갯벌을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등재해 활용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며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강화도와 옹진군 해역은 조석간만의 차가 크고 갯벌이 있어 차별화된 해조류 특산물이 많다. 겐트대는 해조류의 하나인 우뭇가사리의 색깔에 힌트를 얻어 남북 갯벌의 동시 세계자연문화유산 등재 캠페인을 ‘레드골드(RedGold) 프로젝트’로 이름 지었다.

이 프로젝트는 세계자연문화유산 등재만을 목표로 한 건 아니다. 남북 갯벌의 자원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구상도 담겼다. 해조류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 감축 기능을 갖고 있어 탄소배출권 확보가 가능하고 갯벌의 규조류를 활용할 경우엔 먹는 오일이나 의약품 원료, 바이오디젤 등을 분리해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겐트대는 또 북한 옹진군 마합도의 우뭇가사리 생산지가 학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우뭇가사리 군락이 확인될 경우 남북한 양측의 갯벌에 세계 최대 규모의 거대한 양식장을 조성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국립수산진흥원 등에 따르면 황해도를 포함한 북한의 갯벌면적은 267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4월 27일 판문점선언을 통해 남북 양측 모두 서해 북방한계선 일대 평화수역에서의 안전한 어로활동을 보장하기로 함에 따라 남북한의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동시 등재가 이뤄지면 갯벌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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