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효자… 태권 품새 ‘금빛 아름다움’

‘태권도 종주국’답게 한국의 첫 금메달은 태권도에서 나왔다. 한국 대표팀 첫 금메달의 주인공 강민성이 1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태권도 품새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기뻐하고 있다. 자카르타=윤성호 기자
 
품새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승리하고 금메달을 따낸 한영훈 강완진 김선호가 태극기를 들고 인사하고 있는 모습. 자카르타=윤성호 기자
 
한영훈 김선호 강완진으로 구성된 한국팀이 1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JCC) 플래너리 홀에서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태권도 품새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화려한 연기를 펼치고 있다. 한국은 중국을 제압하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자카르타=윤성호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은 국기(國技) 태권도에서 나왔다. 한국 태권도 대표팀은 이번 아시안게임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품새(겨루기가 아닌, 동작의 정확도와 아름다움을 평가하는 세부종목)에서 2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종주국의 위상’을 보여줬다.

첫 금메달의 주인공은 강민성(20)이었다. 강민성은 19일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태권도 남자 품새 개인전에서 이란의 바크티아르 쿠로쉬를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강민성은 2차례의 연기 과정에서 절도 있는 발차기와 안정적인 착지로 모두 이란 선수보다 높은 점수를 얻었다.

강민성은 전광판에 자신의 승리를 뜻하는 채점 결과가 떠오르자 바닥에 무릎을 대고 큰절을 했다. 이어 준비한 태극기를 펼쳐 들고 관중석을 향해 환호했다. 강민성은 품새 종목의 아시안게임 초대 금메달리스트로도 기록되게 됐다.

곧이어 열린 남자 품새 단체전에서는 한영훈(25) 김선호(20) 강완진(20)이 출전해 중국을 누르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2차례의 연기를 펼쳐 보이는 단체전 결승전에서 한국은 가슴이 철렁하는 순간을 맞았다. 첫 연기를 마친 뒤 화려한 발차기를 선보이던 김선호의 골반이 빠져 버린 것이었다.

김선호는 빠진 골반을 응급처치로 맞춰 넣은 뒤 끝까지 연기를 마쳤다. 김선호의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었지만 3명의 동작은 전혀 어긋나지 않았다.

여자 품새 단체전에서는 곽여원(24) 최동아(18) 박재은(19)이 결승에서 태국에 근소한 점수차로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4강전에서 개최국 인도네시아 선수를 맞아 패해 동메달을 따낸 윤지혜(21)는 이번 대회 한국의 첫 메달리스트가 됐다.

한편 사격 10m 공기권총 혼성 경기에선 은메달을 추가했다. 이대명(30·경기도청)-김민정(21·KB 사격단)조는 이날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시티 슈팅 레인지에서 열린 사격 10m 공기권총 혼성 경기 결선에서 467.6점으로 중국(473.2점)에 이어 은메달을 따냈다. 두 선수는 두 번째 10발을 쏠 때까지만 해도 195.4점으로 선두를 달려 금메달에 대한 기대를 높였으나 막판 집중력 저하로 중국에 1위를 내줬다.

이날 메달로 이대명은 아시안게임 4회 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이대명은 2006 도하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딴 것을 시작으로 이번 대회 전까지 금메달 4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펜싱에선 2012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지연(30·익산시청)이 여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지연은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중국의 첸자루이에게 13대 15로 역전패했다. 남자 에페 개인전 디펜딩 챔피언 정진선(34·화성시청)도 준결승전에서 알렉사닌에게 12대 15로 져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펜싱에서만 8개 이상의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카르타=이경원 기자, 김현길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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