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영 간판 쑨양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에 올랐다. 대회 초반 모두 41개의 금메달이 걸린 메달밭 경영에서 중국은 일본과 금메달을 양분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끊어진 금맥을 다시 이으려 하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쑨양은 2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수영장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800m 결승전에서 7분48초36으로 우승하며 이번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쑨양은 350m 지점부터 1위로 올라선 후 계속 1위를 유지해 2위를 기록한 다케다 쇼고(7분53초01)에 크게 앞서며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이어진 남자 자유형 계영 800m에선 은메달을 따냈다. 전날 남자 자유형 200m에서 1분45초43으로 우승한 쑨양은 이로써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쑨양이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쑨양은 올림픽, 세계수영선수권,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200m에서 모두 타이틀을 획득한 선수로도 이름을 올리게 됐다.
쑨양은 남자 자유형 400·1500m에서도 금메달을 노린다. 그는 대회 개막 전 광저우아시안게임(2관왕), 인천아시안게임(3관왕)에 이어 5개의 금메달을 보태 아시안게임에서 모두 10개의 금메달을 따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아시안게임에서 10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 경우 중국 사격 영웅 왕이푸(14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금메달을 보유하게 된다.
중국은 19일 4개에 이어 20일에는 남자 자유형 800m, 남자 배영 50m, 남자 개인혼영 200m에서 3개의 금메달을 추가하며 수영 강국임을 입증했다.
중국의 유일한 경쟁자는 일본이다. 경영 이틀째인 20일까지 14개의 금메달 중 중국이 7개, 일본이 7개를 나눠 가져갔다. 20일에는 여자 접영 50m, 여자 자유형 100m, 여자 평영 200m, 남자 자유형 계영 800m에서 금메달을 추가했다. 일본은 안방에서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에서의 선전을 목표로 자국 메달밭인 경영 종목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도쿄올림픽에서 모두 30개의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일본은 인천아시안게임 대회 4관왕 하기노 고스케, 세토 다이야 등 실력자들을 대거 포진시켰다.
특히 모두 8종목에 출전해 대회 최우수선수(MVP)를 노린다는 당찬 18살 이케에 리카코의 돌풍도 계속되고 있다. 이케에는 20일 여자 접영 50m와 여자 자유형 100m에서 금메달 2개를 싹쓸이하며 대회 3관왕에 올랐다. 전날에는 여자 자유형 계영 400m에서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땄다.
한국은 2006 도하아시안게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박태환이 연속 3관왕을 기록했으나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수확하지 못했다. 은메달과 동메달만 하나씩 땄다. 박태환이 이번 대회에 불참한 상황에서 안세현(접영 100·200m), 김서영(개인혼영 200·400m)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중국·일본세를 넘기가 쉽지 않다. 19일 이주호가 배영 100m에서 동메달을 딴 이후 20일에는 강지석이 배영 50m에서 동메달을 추가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