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무대를 주름잡는 한국의 슈퍼스타들이 23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펼친다. 남자 축구에선 손흥민이 이란과의 16강전에 나서고, 여자 배구에선 ‘여제’ 김연경이 우승후보 중국과의 맞대결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남자축구 조별예선 E조 2위를 차지한 한국 대표팀은 23일 오후 9시30분(이하 한국시간) 자와바랏주 치카랑의 위바와 묵티 스타디움에서 F조 1위 이란과 맞붙는다. 여기서 지면 곧바로 짐을 싸야하는 만큼 양팀 모두 총력전이 예상된다.
경기 결과는 와일드카드로 김학범호에 승선한 손흥민이 병역 해결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느냐와 직결돼 있다. 한국이 이란에 패한다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 문제를 해결하려던 손흥민의 꿈도 물거품이 된다. 한국이 이란에 승리하더라도 8강에서 우즈베키스탄, 4강에서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등과 만날 가능성이 예상되며 ‘가시밭길’이 펼쳐져 있지만 우선 이란이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한다.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같은 날 오후 6시30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배구장에서 세계랭킹 1위 중국과 조별예선 B조 3차전을 치른다. ‘미리 보는 결승전’으로 주목받는 양 팀의 경기는 김연경과 주팅의 글로벌 스타 맞대결로도 관심을 모은다. 세계 여자 배구를 대표하는 공격수인 두 사람은 터키 리그에서도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 5월 열린 발리볼네이션스리그에서 중국을 세트스코어 3대 0으로 완파했지만, 당시엔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최우수선수인 주팅이 뛰지 않았다.
‘도마의 신’ 여홍철 경희대 교수의 딸인 여서정도 오후 6시30분 자카르타 국제전시장에서 열리는 기계체조 여자 도마 결선에 출전한다. 2002년생으로 만 16세에 불과한 여서정은 21일 예선에서 1위로 결선에 올라 10대 ‘도마 여왕’ 탄생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여서정이 금메달을 획득하면 1994 히로시마 및 1998 방콕아시안게임 도마 2연패를 달성한 아버지와 함께 같은 종목에서 ‘부녀 금메달리스트’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