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선동열호가 드디어 결전의 장소로 향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떠났다.
선동열 야구 대표팀 감독은 출국에 앞서 “매 경기 최선을 다해서 국민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처음 대표팀의 주장을 맡은 김현수는 “선수들과 하나가 돼 잘하자는 마음뿐”이라며 “영광스러운 자리인 만큼 좋은 모습 보여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김현수는 대표팀에 관한 좋지 않은 여론에 대해 “시작 전부터 선수들에 대한 비판이 많은 것 안다”고 이를 인정하면서도 “무조건 금메달을 따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지만 잘 이겨 내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대회 전부터 선수 선발 문제로 크게 홍역을 앓았다. 선발에 있어 실력보다 병역 문제가 고려됐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올해로 28살인 오지환과 박해민은 병역 특혜를 위해 상무나 경찰청 입대를 미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두 선수는 이날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공항에 들어섰다.
지난 6월 뽑힌 선수들이 이후 부상이나 컨디션 저하로 리그에서 저조한 기량을 보여준 바람에 교체되기도 했다. 결국 선 감독은 지난 13일 차우찬 등 4명을 대표팀에서 제외하고 최원태와 장필준, 황재균, 이정후를 새로 발탁했다.
한편 이날 북상한 태풍 ‘솔릭’으로 인해 비행기 결항 등 대표팀 일정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다행히 수도권 지역에 태풍의 영향이 줄어들며 예정된 스케줄대로 진행됐다. 선 감독도 “현지 적응에 어려움이 있을 뻔했는데 천만다행”이라며 안도했다.
같은 날 희소식도 들려왔다. 라이벌인 일본 대표팀의 에이스 투수 요시카와 순페이가 선수 명단에서 빠졌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메이저리그 도전을 앞둔 요시카와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사퇴했다”며 “메이저리그 구단과 협상 과정에서 일본야구연맹(JABA)의 규정에 저촉할 가능성이 생겨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고 전했다.
인천공항=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