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종원(22)이 아시안게임 초대 스포츠 클라이밍 남자 콤바인 정상 등정에 성공했다. 여자 콤바인의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김자인과 사솔이 일본 선수에 뒤져 금메달을 놓친 아쉬움을 털어냈다.

천종원은 26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시티의 월 클라이밍센터에서 열린 스포츠 클라이밍 남자 콤바인 결선에서 총점 6점을 기록해 우승했다. 스피드(15m 암벽을 최단시간에 등반), 볼더링(4∼5m 고난도 암벽을 오르며 과제 해결), 리드(6분 이내 15m 암벽 등반) 3개 세부 종목 점수를 곱해 순위를 가리는 콤바인에서 천종원은 일본의 후지이 고코로(15점), 나라사키 도모아(16점)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스포츠 클라이밍은 세부 종목 순위가 점수가 되며 점수가 낮을수록 순위가 높다. 세부 종목 1∼6위에 따라 1∼6점이 부여돼 3개 세부 종목에서 모두 1등을 하면 종합 점수가 1점(1×1×1)인 식이다. 반대로 모두 6등을 하면 216(6×6×6)점이다. 천종원은 스피드에서 2위를 한 것을 비롯해 주종목인 볼더링에서 1위, 리드에서 3위를 기록해 종합점수 6점을 얻었다.

천종원은 볼더링 세계 최정상급 선수로 2015년과 2017년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월드컵 랭킹 1위에 올랐다. 지난 5월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을 겸한 전국 스포츠 클라이밍 선수권대회에서도 우승했다.

앞서 열린 여자 콤바인 결선에선 금메달이 기대됐던 사솔(12점)과 김자인(15점)이 일본의 노구치 아키요(12점)에 뒤져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땄다. 사솔은 노구치와 동점을 기록했으나 볼더링과 리드에서 노구치에 뒤져 아깝게 금메달을 놓쳤다. ‘암벽 여제’ 김자인은 주종목인 리드에서 유일하게 15m 정상에 오르며 1위에 올랐으나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총 3개 종목에 출전하는 사솔은 27일 마지막 종목인 스피드 릴레이에서 메달에 도전한다.

스포츠 클라이밍이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포츠 클라이밍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정식 종목으로 경기를 치른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