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대만에 3대 5로 져…혼성전도 결승서 대만에 무릎
압도적인 모습 못 보여줘
여자, 개인전 부진 씻어 대만과 4세트까지 팽팽
침착·뚝심 유지… 겨우 따돌려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과거 대회만큼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여자 개인전 부진에 이어 남자 단체전과 혼성전에서도 금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여자 단체전에서는 가까스로 아시안게임 6연패에 성공했다.
오진혁 김우진 이우석이 출전한 남자양궁 대표팀은 2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양궁장에서 열린 리커브(전통식 활) 단체전 결승에서 대만에 세트스코어 3대 5로 패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에 패한 데 이어 2개 대회 연속 단체전 은메달이다.
한국은 출발부터 흔들렸다. 1세트를 55-56으로 내준 한국은 2세트 들어서도 첫 3발에서 부진했다. 하지만 이후 3발에서 9·10·9점을 쏴 53-53으로 대만과 동점을 이뤄 승점을 1점씩 나눠가졌다. 세트스코어 1-3으로 끌려가던 한국은 3세트를 58-51로 손쉽게 따내며 균형을 맞췄지만 마지막 4세트를 55-56으로 내줘 아쉽게 은메달에 그쳤다. 리커브 단체전은 세트당 선수 3명이 각 2발씩 총 6발을 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총 4세트를 치러 이기면 2점, 비기면 1점으로 점수를 부여한 뒤 최종점수를 합산한다.
김종호 소채원도 컴파운드 혼성전 결승에서 대만에 150대 151로 석패했다. 4엔드 4발씩 총 16발을 쏘는 경기에서 한국은 2엔드까지 76-76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3엔드에서 1점차로 밀렸다. 마지막 4엔드에서도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은메달에 그쳤다.
반면 장혜진 강채영 이은경이 출전한 여자양궁 대표팀은 리커브 단체전 결승에서 대만을 세트스코어 5대 3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8 방콕아시안게임 이후 단체전 6연패를 달성했다.
하지만 6연패 고지 점령은 순탄치 않았다. 한국은 1세트를 55-53으로 이겨 승점 2점을 먼저 따냈지만 2세트를 53-55로 내줬다. 세트스코어 3-3에서 맞이한 마지막 4세트. 태극낭자들의 뚝심이 승부를 갈랐다. 앞선 3발에서 한국은 26점을 얻어 27점을 쏜 대만에 1점차로 뒤처졌다. 하지만 마지막 3발에서 이은경과 강채영이 각각 9점을 쐈고 맏언니 장혜진이 10점을 쏘며 54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한국의 침착함에 흔들린 대만은 8·9·9점을 쏘며 53점을 기록, 1점차로 한국에 무릎을 꿇었다. 리커브 개인전 8강에서 탈락했던 장혜진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10점을 쏘며 개인전 부진을 씻어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