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양궁 김우진이 28일 ‘집안 싸움’으로 치러진 리커브(전통식 활) 개인전 결승에서 8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탈환했다. 한국 양궁 대표팀은 컴파운드(기계식 활) 종목에서도 남녀 단체전 동반 금메달을 수확하는 등 이날만 금메달 3개를 따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김우진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양궁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리커브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후배 이우석을 세트스코어 6대 4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고교생이던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당시 개인·단체전 2관왕에 올랐던 김우진은 8년 만에 최강자의 자리를 되찾았다.
세계랭킹 1위(김우진)와 2위(이우석)의 맞대결다운 명승부였다. 1세트에서 27-27로 승점 1점을 나눠가진 두 사람은 2세트에서 이우석이 28-26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김우진은 곧바로 3세트에서 27-26으로 반격해 세트스코어 동률을 이뤘다. 두 사람은 4세트에서도 29-29로 팽팽히 맞섰다.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던 5세트, 김우진이 마지막 화살을 10점 과녁에 꽂아넣으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용희 홍성호 김종호가 출전한 남자양궁 대표팀은 컴파운드 단체전 결승에서 인도에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3엔드까지 170-172로 끌려가던 한국은 4엔드에서도 패색이 짙었지만 9점과 10점 경계에 꽂힌 홍성호의 화살 2발이 모두 10점으로 인정되면서 229-229 동점을 이뤘다. 이후 각 선수당 1발씩 쏘는 슛오프 승부에서도 양팀은 29-29로 점수가 같았지만 우리 선수들의 화살이 과녁 정중앙에 더 가까워 한국의 승리로 끝났다.
최보민 송윤수 소채원도 여자양궁 컴파운드 단체전 결승에서 난적 인도를 231대 228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컴파운드가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2014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단체전 2연패를 달성했다.
리커브 여자 단체전 아시안게임 6연패를 합작했던 강채영은 개인전 동메달결정전에서 대만 선수를 세트스코어 6대 4로 꺾고 동메달을 추가했다. 한국 양궁 대표팀은 금메달 4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