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사이클의 여왕’ 나아름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한국 대표팀 첫 3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출발이 좋지 않았던 양궁 대표팀은 양궁 경기 마지막 날 금메달 3개를 추가하며 ‘세계 최강’으로서의 자존심을 살렸다.
나아름 김유리 김현지 이주미로 이뤄진 대표팀은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벨로드롬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트랙사이클 여자 단체추발 결승에서 중국에 추월승을 거뒀다.
단체추발은 각 팀 4명씩의 주자가 트랙 반대편에서 동시에 출발해 4㎞를 더 빨리 달리는 팀이 승리하는 경기다. 각 팀 4명 중 3번째로 들어온 선수의 앞바퀴가 결승선에 닿는 순간을 기록으로 인정한다. 경기 도중 상대팀 마지막 주자를 추월하면 추월한 팀이 승리한다. 대표팀은 750m 랩타임부터 중국에 앞선 후 2㎞ 지점에선 2분 12초 635로 중국(2분 16초 836)을 4초 이상 앞섰다. 이후 3㎞를 지나기 전 중국의 마지막 주자를 따라잡아 승부를 결정지었다.
나아름은 지난 22일 개인도로, 24일 도로독주 우승에 이어 이날 트랙에서까지 금메달을 캐냈다. 한국 대표팀 이번 대회 첫 3관왕이자 한국 사이클 사상 아시안게임 첫 여자 3관왕이다. 남녀 선수를 다 합칠 경우엔 현 대표팀 코치인 장선재의 2006 도하아시안게임 3관왕 이후 두 번째다. 나아름은 31일 오후 3시(한국시간) 여자 메디슨에서 4번째 금메달에 도전한다.
양궁에선 김우진이 아시아정상을 탈환했다. 세계랭킹 1위 김우진은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양궁장에서 ‘집안 싸움’으로 치러진 리커브(전통식 활)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이우석(세계랭킹 2위)을 세트스코어 6대 4로 눌렀다. 고교생이던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당시 개인·단체전 2관왕에 올랐던 김우진은 팀 동생 이우석과 5세트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명승부를 펼친 끝에 최강자의 자리를 되찾았다.
최용희 홍성호 김종호가 출전한 남자양궁 대표팀도 컴파운드 단체전 결승에서 인도에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3엔드까지 170-172로 끌려가던 한국은 4엔드에서도 패색이 짙었지만 9점과 10점 경계에 꽂힌 홍성호의 화살 2발이 모두 10점으로 인정되면서 229-229 동점을 이뤘다. 이후 각 선수 당 1발씩 쏘는 슛오프에서도 양팀은 29-29로 같았지만 한국 선수의 화살이 과녁 정중앙에 더 가까워 금메달을 가져왔다.
최보민 송윤수 소채원도 여자양궁 컴파운드 단체전 결승에서 난적 인도를 231대 228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컴파운드가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2014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단체전 2연패를 달성했다. 리커브 여자 단체전 아시안게임 6연패를 합작했던 강채영은 개인전 동메달결정전에서 대만 선수를 세트스코어 6대 4로 꺾고 동메달을 추가했다. 한국 양궁 대표팀은 금메달 4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김현길 백상진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