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충천’ 남녀 농구, 4강전 돌파 특명… 라건아·박지수 있음에 든든한 골밑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선전 중인 남자 농구 대표팀과 여자 농구 단일팀이 30일 각각 이란, 대만과 준결승을 치른다.

남자 대표팀이 맞붙는 이란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한국이 누른 상대다. 이란은 미국프로농구(NBA) 출신의 218㎝ 센터 하메드 하다디가 버티고 있다. 인천 대회에서 한국은 김주성 오세근 등 신장과 실력을 겸비한 빅맨들이 돌아가며 하다디를 막았다.

남자 대표팀은 이번 대회 모든 팀을 통틀어 최고의 활약을 하고 있는 라건아가 공수의 중심에 선다. 여기에 8강 필리핀전 기대 이상의 활약(11득점 12리바운드)으로 존재감을 보여준 포워드 이승현이 함께 골밑을 지킨다. 8강전에서 뛰어난 패스와 슛 능력을 선보인 가드 김선형도 승부처에서 의지할 만하다. 무엇보다 NBA리거 조던 클락슨이 뛴 필리핀을 완파한 만큼 팀의 사기는 하늘을 찌를 듯하다.

여자 단일팀은 지난 17일 열린 예선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85대 87로 대만에 석패했다. 이번에는 설욕전인 셈이다. 그동안 팀의 센터를 맡았던 북한의 노숙영은 공격력은 확실했지만 181㎝로 높이가 다소 아쉬웠다. 이제는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 세계 최고의 센터들을 상대했던 박지수(196㎝)가 등장한다. 박지수가 없던 상황에서도 접전이었던 만큼 이번에는 우리 팀에 승산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박지수가 센터로 나서면 노숙영이 자신의 키에 맞는 포지션인 포워드 자리에서 특유의 슈팅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다른 선수들의 외곽슛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다만 박지수가 팀에 합류한 지 일주일도 채 안된 만큼 다른 선수들과의 호흡과 체력이 문제다. 클락슨이 합류해도 필리핀이 한국에 패한 것처럼 선수간 협력과 도움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박지수의 존재가 승리를 반드시 보장하지는 않는다. 박지수는 또 국내리그와 WNBA를 치르고 곧바로 인도네시아로 날아온 터여서 풀타임을 뛸 체력이 되지 않는다. 이문규 감독 등 코칭스태프가 박지수의 체력을 관리해주면서 팀워크를 업그레이드하는 전술을 가다듬어야 한다는 주문이 많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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