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최근 급격하게 개체 수가 감소 중인 ‘붉은어깨도요’ 등 야생생물 3종을 ‘충남 야생생물 보호종’으로 지정했다. 30일 도에 따르면 이번에 보호종으로 지정·고시된 야생생물은 ‘합다리나무’ ‘소사나무’ ‘붉은어깨도요’의 3종이다. 지난해 ‘이끼도롱뇽’과 ‘먹넌출’ 2종이 보호종으로 지정된 이후 두 번째 사례다.
이번에 보호종으로 이름을 올린 합다리나무와 소사나무는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에 분포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황해도 이남에 자생하는데 보호가치가 높은 종이다. 충남에서는 가야산 등 일부 지역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소사나무는 분재를 이유로 많은 개체가 불법 채취돼 개체군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봄·가을철 서해안 갯벌에 기착하는 철새인 붉은어깨도요는 새만금 개발 공사 이후 개체수가 30%가량 급감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서 발간한 ‘적색목록서(RED LIST)’에도 멸종위기 등급으로 기재된 상황이다. 도는 매년 서천 장항 갯벌과 유부도 등을 찾고 있는 붉은어깨도요의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보호 대책이 필요하다고 판단, 이번에 보호종으로 지정했다.
충남 야생 생물 보호종은 국가 지정 멸종위기종 267종 외에 개체 수가 현저하게 줄거나, 학술·경제적으로 보호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특산·희귀 야생 생물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지정된다. 문경주 충남도 기후환경녹지국장은 “보호종 지정은 생물 다양성 증진을 위해 도가 노력하겠다는 도민과의 약속”이라며 “앞으로도 특산·희귀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보호종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