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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中서 만든 차 美서 안판다… 트럼프 ‘수입차 관세 폭탄’ 역풍



미국 포드자동차가 중국에서 생산되는 자사의 소형 브랜드 수입을 포기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길어지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관세 폭탄’이 미국 기업에 부메랑이 돼 돌아오고 있다.

포드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내년 2분기부터 예정됐던 중국산 신형 포커스 콤팩트카의 수입을 포기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가 직격탄이 된 것이다. 포드는 연간 판매 전망이 5만대 이하로 적어 매출액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포드는 미국 내 잔고가 소진되면 포커스 브랜드 자체를 아예 없앨 계획이다.

포드 측의 이런 조치는 손해를 보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의 무모한 통상정책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항의 표시다. 일전도 불사하겠다는 자존심 싸움으로도 받아들여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한 중국과의 무역전쟁 외에도 해외공장을 운영하는 자국 기업을 상대로 전쟁을 치르는 중이다. 자국 기업이 공장을 미국으로 옮기도록 해 일자리를 회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주요 표적은 자동차산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에 포커스 공장을 미시건주에서 멕시코로 이전하려는 포드를 맹비난했었다.

이에 포드는 해외이전 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혔다가 원가 절감을 이유로 이를 번복했다. 이후 공장을 중국으로 옮겼지만 미·중 무역전쟁에 휘말리게 됐다.

미국의 산업계는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정책이 자동차 생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고 본다.

제너럴모터스(GM)가 중국에서 생산해 미국에서 판매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뷰익 엔비전’에도 추가 관세가 부과됐다. GM은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관세 적용 제외를 요청한 상태다.

지난 6월 미국의 명품 오토바이 브랜드 할리데이비슨은 트럼프 행정부의 유럽산 철강·알루미늄 고율관세에 맞서 유럽연합(EU)이 보복관세로 대응하자 이를 피하기 위해 위스콘신주에 있는 생산시설을 해외로 이전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동훈 선임기자 d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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