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풋볼(NFL) 개막전에서 흑인 선수 2명이 인종차별에 항의하기 위해 미국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한쪽 무릎을 꿇는 시위를 벌였다. 2016년부터 3년 연속이다.
NFL 구단 마이애미 돌핀스의 케니 스틸스와 앨버트 윌슨은 9일(현지시간) 홈구장에서 열린 테네시 타이탄스와의 개막전에 앞서 국가가 연주될 때 무릎을 꿇었다. 같은 팀의 로버트 퀸은 주먹 쥔 오른손을 하늘로 들어 올리는 동작으로 시위에 동참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시위를 비꼬는 트위터 글을 올렸다. 그는 “와우, NFL 개막전 시청률이 이미 안 좋았던 지난해에 비해 더 떨어졌다”며 “시청자 수가 13% 감소했고, 이는 지난 10년 동안 최저치”라고 주장했다. 이어 “선수들이 미국 국기와 국가 앞에 자랑스럽게 서 있고, 그 모습이 중계된다면 시청률이 회복될까”라고 반문한 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시청률은) 더 나빠질 것”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NFL 일부 선수들 간 갈등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그는 NFL 우승팀을 백악관에 초청하는 연례행사를 올해 취소했다. 무릎을 꿇는 시위에 참여한 선수들에게 욕설을 하기도 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올해 NFL개막전서도 흑인선수 2명 ‘무릎 시위’
입력 : 2018-09-10 15: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