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MLB)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 공동선두 시카고 컵스, 밀워키 브루어스와 NL 서부지구 공동선두 LA 다저스, 콜로라도 로키스는 2일(한국시간) ‘타이브레이커’를 치른 뒤 지구 우승팀과 와일드카드(WC) 진출팀을 가렸다. 전날까지 시즌 162경기를 치렀는데 마지막까지 이들 각 지구 두 팀은 승률이 같아 결국 최후의 단판승부인 ‘타이브레이커’ 경기를 가진 것이다. 승자는 포스트시즌 디비전시리즈(DS)로 직행했고 패자는 WC 결정전에서 다시 맞붙게 돼 명암이 명확히 갈렸다. MLB 역사상 타이브레이커가 동시에 두 차례 열린 것은 처음이다. 2012년 WC 진출권을 따낸 두 팀이 단판으로 맞붙는 와일드카드(WC) 결정전 제도가 도입된 이래 가장 흥미로운 대진이었다.
타이브레이커는 1948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아메리칸리그(AL) 우승을 다툰 이후 올 시즌 전까지 총 10번 진행됐다.
통상 타이브레이커로 가을무대에 올라간 팀은 체력적 열세를 보이게 마련이지만 명승부를 연출한 사례도 적지 않다. 1948년 클리블랜드와 1978년 뉴욕 양키스는 타이브레이커를 치른 뒤 월드시리즈(WS) 우승까지 달성했다. 콜로라도는 2007년 타이브레이커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이기고 WC 진출권을 따냈다. 이후 ‘락토버(Rockies+October)’라고 명명된 파란을 일으키며 승승장구했지만 WS에서 보스턴에 무릎을 꿇었다.
벼랑 끝 승부여서 에이스들이 팀의 운명을 짊어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1995년 랜디 존슨(시애틀 매리너스), 2013년 데이빗 프라이스(탬파베이) 등 타이브레이커에서 총 5명의 투수가 완투를 기록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