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 안창호 선생의 조카딸인 안맥결 총경 등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에 참여한 경찰관 5명에게 독립유공자 서훈이 추진된다.
경찰청은 새롭게 수집한 사료를 바탕으로 경찰관 5명에 대한 유공자 심사를 국가보훈처에 요청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청이 최근까지 발굴한 독립운동가 출신 경찰관은 모두 14명이다. 이 중 조병옥 초대 경무부장 등 9명은 이미 독립유공자로 등록됐다.
안맥결 총경은 평양 3·1 운동과 숭의여학교 10·1 만세운동에 참여했다가 구금됐다. 독립운동 자금을 모금해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전달하던 단체인 ‘결백단’ 단원이기도 했다.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돼 만삭의 몸으로 옥고를 치렀고 한국전쟁 중인 1952년 제3대 서울여자경찰서장을 지냈지만 그간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했다.
지난 8월 ‘올해의 경찰영웅’으로 선정된 문형순 전 제주 성산포경찰서장(경감) 역시 한평생 독립운동에 헌신한 인물이다. 경찰청은 문 전 서장 인사기록과 신흥무관학교 졸업생 명부 등 입증자료를 보훈처에 보내 독립유공 재심사를 요청했다.
양한나 초대 수도여자경찰서장과 이양전 전 부산여자경찰서장도 명단에 포함됐다. 임시정부 의정원 경상도 대의원을 맡았던 양 전 서장은 중국 상하이와 국내를 오가며 독립운동 자금을 모금해 전달했다. 이 전 서장은 동료들과 경성여고보 내 비밀단체를 만들어 3·1운동에 참여했고 도쿄 유학생들의 독립선언 1주년 축하 만세시위에 참가했다가 투옥됐다.
경찰은 이밖에 1937년 6월 흥사단 산하 ‘수양동우회 사건’으로 체포돼 안창호·조병옥 등과 함께 복역한 최능진 전 경무부 수사국장도 독립유공자로 심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