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그렉 매덕스, 톰 글래빈, 존 스몰츠로 이어지는 최강의 선발진을 구축해 미국프로야구(MLB) 내셔널리그(NL)를 호령했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기억은 흐릿해진 지 오래다. 애틀랜타는 2013년을 마지막으로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하지 못했다.
올 시즌 전만 해도 애틀랜타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 않았다. 젊은 선수 위주의 리빌딩 작업이 올해 결실을 볼 것으로 본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72승 90패를 거둔 애틀랜타는 올 시즌 90승 72패라는 돌풍을 일으키며 동부지구 왕좌 자리를 탈환했다.
젊은 피들은 애틀랜타의 자랑이자 미래다. 올 시즌 NL 신인왕 수상이 확실시 되는 외야수 로날드 아쿠냐(타율 0.293 26홈런)는 단연 군계일학이다. 지난 4월 26일(한국시간) MLB 무대에 데뷔한 아쿠냐는 적응 기간도 없이 엄청난 활약을 펼치기 시작했다. 특히 8월 9일부터 15일까지 일주일간 무려 8개의 홈런을 날리는 괴력을 과시했다. LA 다저스와의 디비전시리즈(DS) 3차전에서는 역대 PS 최연소 만루홈런(20세 293일) 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여기에 21세의 아지 알비스(0.261 24홈런), 25세의 요한 카마고(0.272 19홈런)등 기대주들도 일취월장했다. 투수인 마이크 폴티뉴비치(27·13승 10패 2.85)는 준수한 선발에서 올해 팀의 에이스로 우뚝 섰다.
비록 다저스와의 DS에서 패해 탈락했지만 애틀랜타는 신예들이 포스트시즌이라는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미래가 더욱 밝다는 평을 듣고 있다. 투수진만 좀더 보강한다면 ‘애틀랜타 왕조’의 재현도 꿈은 아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