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원투펀치냐 철벽 불펜이냐.’
미국프로야구(MLB) 포스트시즌에서 사상 처음 맞붙는 LA 다저스와 밀워키 브루어스 간 경기는 흥미진진한 투수전이 될 전망이다.
다저스는 9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선트러스트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내셔널리그(NL) 디비전시리즈(DS) 4차전에서 6대 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다저스는 시리즈 3승 1패로 챔피언십시리즈(CS)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다저스는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DS에서 일찌감치 3연승을 거둔 밀워키 브루어스와 오는 13일 월드시리즈행 티켓을 노리고 자웅을 겨룬다.
두 팀 모두 좋은 투수력을 갖췄다. 그런데 투수진의 방점은 상반된다. 다저스는 부동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빅게임 피처’로 거듭난 류현진의 원투펀치 위력이 올 포스트시즌 진출팀 중 최강으로 꼽힌다.
커쇼와 류현진은 애틀랜타와의 DS에서 단 한 점도 주지 않았다. 15이닝 무실점이다. 시즌 후반기 다소 주춤했던 커쇼가 DS 2차전에서 8이닝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로 돌아온 것은 다저스에게 천군만마다. 최근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35를 기록 중인 류현진은 가장 확실한 승리 카드로 부상했다. 이와 관련 류현진의 등판 시점도 관심사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이미 “커쇼가 CS 1차전 선발”이라고 예고했다. 현지매체는 류현진이 2차전이 아닌 홈인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3차전 선발로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3점대 평균자책점을 보이고 있는 원정에서와 달리 올 시즌 홈(5승, 평균자책점 1.15)에서 극강의 모습을 나타낸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밀워키는 선발진이 다소 아쉬운 대신 리그 최상급의 불펜을 자랑한다. 올 시즌 MLB 최고의 왼손 계투로 떠오른 조시 헤이더(12세이브 2.43)와 제레미 제프리스(15세이브 1.29), 코빈 버네스(7승 2.61) 등이 경기 중반부터 상대 타선을 압도한다. 밀워키는 콜로라도와의 DS 3경기에서 단 2점 만을 내줬다. 선발투수의 퀵후크(조기교체)도 빈번했다. 3경기에서 선발투수가 5이닝까지 마친 것은 2차전 한 번뿐이었다. 실제로 밀워키는 콜로라도와의 DS 3차전에서 호투하던 선발 웨이드 마일리를 5회말 2아웃에 강판시킨 뒤 5명의 불펜투수를 쏟아 부으며 완봉승을 거뒀다.
따라서 내셔널리그 CS 향방은 다저스가 밀워키를 상대로 5회 이전에 선취점을 내며 공략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타선에서는 ‘MVP 0순위’로 꼽힐 정도로 올 시즌 맹활약을 한 밀워키의 크리스티안 옐리치와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시즌 도중 영입한 매니 마차도의 대결이 관건이다.
한편 이날 디펜딩챔피언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11대 3으로 이기고 3연승으로 아메리칸리그(AL) CS에 진출했다. 보스턴은 양키스와의 DS 3차전에서 16대 1로 대승하고 CS 진출에 1승 만을 남겨뒀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