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무용의 전설 ‘NDT’ 16년 만의 한국 나들이

16년 만에 내한하는 네덜란드 댄스시어터가 선보일 작품인 ‘스톱 모션’의 한 장면.




세계 최정상의 현대무용단 네덜란드 댄스시어터(NDT)가 16년 만에 한국에 온다.

예술의전당은 개관 30주년을 기념해 19∼2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NDT의 공연을 올린다고 12일 밝혔다.

NDT는 1959년 창단돼 꾸준히 성장해오다가 1975년 그야말로 천재 안무가로 통하는 당시 28세의 체코 출신 이리 킬리안을 예술감독으로 영입하며 세계적인 무용단으로 발돋움한다. ‘현대 무용의 교과서’라 불리는 전설적인 안무가인 킬리안은 25년간 NDT를 이끌면서 “기교적인 발레와 자유로운 현대무용을 이상적으로 결합했다”는 극찬을 들었다. 와이즈발레단 김길용 단장은 “현재 활약 중인 전 세계 안무가 중에서 킬리안의 영향을 받지 않은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킬리안이 은퇴한 2011년부터는 안무가인 영국 출신 폴 라이트풋과 스페인 출신 솔 레옹이 각각 예술감독과 예술고문을 맡아 이 단체를 이끌고 있다. 두 사람은 1989년부터 함께 활동하며 NDT를 위해 50편이 넘는 작품을 제작했다. 2005년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으로 통하는 ‘브누아 드 라 당스’에서 안무가상을 공동 수상하기도 했다.

NDT는 세계적 무대에서 인정받는 각국 성인 무용수로 구성된 NDT1과 17∼23세의 유능한 젊은 무용수로 구성된 NDT2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다. 내한하는 팀은 NDT1이다.

예술감독이 돼 한국을 찾는 라이트풋은 2002년 내한공연 때는 무용수로 참가했다. NDT1은 2편의 구작과 1편의 신작을 선보인다. 2001년 작 ‘집처럼 편안한(Safe as Houses)’은 그해 초연 이후 각국 무대에 초청받는 대표 레퍼토리다. 유교 경전인 ‘역경(易經)’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신체의 한계에서 벗어나려는 심오한 몸의 움직임이 바흐의 선율 위에 펼쳐진다.

2014년 작 ‘스톱 모션(Stop Motion)’은 이별과 변화를 주제로 한 작품인데, 현대음악 작곡가 막스 리히터의 곡이 어우러져 비극성을 더한다. 라이트풋과 레옹 콤비가 함께한 최근 몇 년간의 작품 가운데 평단의 찬사를 가장 많이 받은 작품이다.

이번에 공개할 신작은 독일 출신 안무가 마르코 괴케가 맡은 것으로, 지난 9월 말 초연을 거쳐 이번에 아시아에서는 처음 공개된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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