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골프 세계 랭킹 1·2위인 박성현(25)과 아리야 주타누간(23)의 2주 연속 맞대결에서 박성현이 한 발짝 앞섰다.
박성현은 11일 인천 중구 스카이72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첫날 경기에서 4언더파 68타로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주타누간은 박성현에 한 타 뒤진 3언더파 69타로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경기는 강한 바다 바람으로 기온이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치러졌다. 박성현은 주타누간, 브룩 헨더슨(21)과 한 조를 이뤄 라운딩을 펼쳤다. 박성현은 2번홀의 보기를 3번홀 버디로 만회하면서 본격적으로 몸을 풀었다. 이어 5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후 7번홀부터 9번홀까지 연속 버디로 타수를 줄여나갔다. 후반 들어 12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전반 흐름을 회복하는 듯했으나 17번홀 더블 보기가 뼈아팠다. 18번홀에서 한 타를 줄인 박성현은 결국 4언더파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지난주 열린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싱글매치플레이에서 박성현을 꺾었던 주타누간은 4번홀과 9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전반을 2언더파로 마무리했다. 후반 들어 11번홀과 15번홀을 버디로 잡았으나 16·17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했다. 18번홀에서 타수를 줄였지만 박성현에 한 타 뒤졌다.
1라운드 최고 성적은 일본의 ‘골프 천재’ 하타오카 나사(19)가 기록했다. 하타오카는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기록해 7언더파 65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올해 LPGA 신인상을 노리는 고진영(23)은 1언더파로 공동 15위를 기록했다. 재미교포 대니얼 강(26)과 찰리 헐(22)이 5언더파로 공동 하타오카에 이어 공동 2위에 올랐다.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은 올해 LPGA와 계약이 끝나 이번 대회가 마지막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이날 내년부터 국내투어 최대 상금 규모의 하나금융그룹 코리아오픈(가칭)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또 아시아 국가들과 연계한 ‘아시안 LPGA 시리즈(가칭)’의 출범도 추진키로 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