쑤퉁, 히라노 게이치로, 안드레스 펠리페 솔라노…. 세계적인 작가들이 서울에서 열리는 문학 축제에 참가한다. 한·중·일 작가 36명이 한데 모이는 ‘2018 한·중·일 동아시아문학포럼’(17∼18일)에 이어 국내외 작가 30명이 참여하는 ‘2018 서울국제작가축제’(21∼28일)가 열린다. 평소 관심 있던 작가들을 만나볼 기회다.
대산문화재단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동아시아문학포럼의 올해 주제는 ‘21세기 동아시아문학, 마음의 연대: 전통, 차이, 미래 그리고 독자’다. 최원식 조직위원장은 “3국의 갈등을 문학 교류를 통해 해소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주제를 정했다”고 말했다. 동아시아 미래와 평화 비전을 모색하기 위해 2008년 시작된 이 포럼은 사드(THAAD) 배치 등 정치적 갈등으로 한동안 표류했기 때문이다. 이번 포럼은 주요 참석자들의 세대교체가 일어났다는 점이 특징이다. 일본의 경우 30∼40대 젊은 작가가 대거 포진했다. ‘얼굴 없는 나체들’로 유명한 히라노 게이치로(43), 기억과 땅이라는 주제에 천착하는 시바사키 도모카(45), 악을 형상화하는 나카무라 후미노리(41) 등 10명이 방한한다.
중국에서는 자국 ‘대표 문인’들이 온다. 루쉰문학상 등을 수상한 톄닝(61), 영화 ‘홍등’의 원작자인 쑤퉁(55), ‘오래된 배’ 등을 쓴 소설가 장웨이(62) 등 9명이 내한한다. 한국은 소설가 김금희와 장강명, 비평가 최원식과 방현석, 시인 심보선과 진은영 등 17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참가 신청은 홈페이지(ealf.kr)로 할 수 있다.
한국문학번역원이 주관하는 서울국제작가축제는 국내외 작가와 독자들의 교류의 장이다. 올해는 ‘지금 여기 있습니까(Nowhere/Now Here)’를 주제로 열린다. 젠더, 난민, 이주, 전쟁과 평화, 자본주의 등 현대사회의 주요 문제를 주제로 작가들의 ‘수다’와 낭독회를 진행한다.
콜롬비아 소설가 안드레스 펠리페 솔라노, 미국 소설가 크리스 리, 프랑스 시인 브뤼노 뒤세 등 14명이 온다. 영국 문학잡지 그란타가 선정한 ‘최고의 젊은 스페인어권 소설가’인 솔라노는 한국에서의 삶을 쓴 에세이 ‘한국에 삽니다’를 곧 출간할 예정이다. 로마상을 수상한 소설가 리는 김영하의 소설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영역한 번역가이기도 하다. 출판인이기도 한 뒤세는 마종기의 시집 ‘하늘의 맨살’을 출간한 것을 비롯해 문정희, 진은영의 시를 프랑스에 소개했다. 국내 작가로는 시인 김해자와 박준, 소설가 공지영과 박솔뫼 등이 참가한다. 홈페이지(siwf.or.kr)로 참가 신청을 받고 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