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과 가시마 앤틀러스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을 하루 앞둔 2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끈한 공격축구를 다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수원의 서정원 감독과 미드필더 임상협이, 가시마의 오이와 고 감독과 수비수 안자이 코키가 참석했다. 50여명에 달하는 한국과 일본 취재진이 기자회견장을 가득 메워 한·일전으로 달아오른 분위기를 반영했다.
지난 3일 열린 1차전에서 2대 3으로 역전패한 수원으로서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 서 감독은 “수비보다 공격에 무게를 두고 경기를 이끌어갈 생각이다. 미드필더에서 주도권을 쥐고 경기를 운영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8월 말 성적 부진 등으로 물러났던 서 감독이 지난주 복귀한 후 팀은 안정을 되찾았다. 서 감독은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는 심정으로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임상협도 “수원이 한국을 대표한 만큼 더욱 책임감 가지고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1차전 승리로 여유로운 가시마의 오이와 감독은 그러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도록 먼저 액션에 나서겠다”고 공언했다. 이어 “지난번 역전승은 다 잊었다. 90분 동안 100퍼센트 힘을 다해 결승에 올라갈 것”이라고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4강전은 이른바 ‘권순태 더비’로 불린다. 과거 전북 현대 소속이었던 가시마 골키퍼 권순태는 1차전에서 임상협을 발로 차고 머리로 들이받는 등 비매너 플레이를 펼쳐 비난을 받았다. 특히 경기 후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팀이라 지고 싶지 않았다”고 발언, K리그 팬들을 자극했다. 권순태는 경기 3일 후 임상협에게 “미안하다”며 메시지를 보내 사과했고, 임상협도 이를 받아들였다.
수원=글·사진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