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총 11골 공방전 끝에… 수원 고배

AFC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 실패한 수원


1·2차전 합해 11골, 축구 한·일전다운 치열한 공방이었다. 16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노린 수원 삼성은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수원은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가시마 앤틀러스와의 4강 2차전에서 3대 3으로 비겨 1·2차전 합계 5대 6으로 패했다. 1차전에서 2대 3으로 패했던 수원은 선제골을 내주고도 8분 동안 3골을 몰아치며 역전극을 쓰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가시마에 잇따라 2골을 내주며 분루를 삼켜야 했다.

1차전에서 수원의 임상협과 충돌하며 논란을 불러일으킨 가시마의 수문장 권순태는 이날도 선발로 나섰다. 권순태가 공을 잡을 때마다 수원 팬들의 야유가 ‘빅 버드’ 전체에 울렸다. 가시마 서포터즈는 이에 질세라 북을 치며 맞섰고, 한국말로 ‘권순태’를 연호했다. 전반 26분에는 권순태가 최성근과 충돌해 쓰러지자 일본 선수들이 최성근을 에워싸며 항의하기도 했다.

“주도권을 잡을 수 있도록 먼저 액션에 나서겠다”던 가시마는 약속대로 초반부터 몰아붙였다. 세트피스와 짧은 패스로 수차례 수원의 골문을 위협했다. 결국 전반 24분 세르징요의 프리킥을 야마모토 슈토가 깔끔한 헤딩골로 연결시키며 앞서나갔다.

합계 2-4로 밀린 수원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수비수 최성근을 빼고 공격수 박기동을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박기동 투입 후 공격이 살아났고, 후반 7분 권순태가 문전에서 펀칭한 공을 임상협이 발을 뻗어 첫 득점에 성공했다.

기세를 탄 수원은 1분 후 역전 골까지 넣으며 주도권을 완벽히 가져왔다. 염기훈의 코너킥을 조성진이 다이빙 헤딩으로 골로 연결했다. 후반 15분 데얀이 수비수를 제친 후 원터치 슈팅으로 세 번째 골을 넣었을 때 분위기는 최고조에 다다랐다.

잇따른 실점에도 가시마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다득점 후 수원의 집중력이 떨어진 사이 니시 다이고가 골을 넣으며 추격에 성공, 합계 5-5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27분에는 세르징요가 동점골을 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수원=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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