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던 골은 터지지 않았지만 부활 가능성을 보여준 경기였다.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은 25일(한국시간) PSV 아인트호벤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서 81분간 뛰었다.
그는 골이나 도움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는 움직임을 보여줬다. 실제 이날 토트넘이 기록한 2골은 손흥민-에릭슨의 연결 이후 나왔다. 첫 골은 전반 39분 손흥민이 페널티지역 왼쪽을 돌파해 에릭슨에게 공을 연결한 후 터졌다. 트리피어가 에릭슨의 공을 받아 모우라에게 연결했고 모우라가 1-1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9분 나온 두 번째 골도 손흥민과 에릭슨이 주고받은 후 에릭슨의 크로스를 해리 케인이 헤딩골로 연결했다. 전반 26분과 후반 15분에는 골키퍼에게 잡히긴 했지만 직접 중거리 슈팅을 때리기도 했다.
ESPN은 손흥민의 경기 내용과 관련해 “빠른 패스 전환으로 에릭슨이 강력한 크로스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키는 데 일조했다”고 평가했다. 평점은 두 번째 골을 넣은 케인과 같은 7점을 부여했다. 손흥민의 움직임이 한결 가벼워진 것은 지난 20일 웨스트햄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건너뛰어 체력을 비축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이날 0-1로 뒤지다 연속 골로 2-1로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후반 34분 골키퍼 위고 요리스가 상대 선수를 넘어뜨려 퇴장 당하면서 경기 주도권을 내줬다. 대리 골키퍼 출전을 위해 손흥민이 교체됐다. 결국 후반 42분 루크 데 용에게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