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간 태양계 바깥에서 행성 2600여개를 발견하고 53만개 이상의 별을 관측한 우주망원경 케플러(상상도)가 탐사 활동을 마치고 은퇴한다.
폴 허츠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천체물리학부 박사는 3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하고 “우리의 첫 행성탐사선인 케플러의 연료가 고갈됐다”며 “케플러의 탐사 활동도 끝난다. 이는 예상했던 일”이라고 발표했다. 케플러는 현재 태양 주위 궤도를 돌고 있으며 늦어도 다음 주 송신기를 포함한 모든 장치를 종료하라는 나사의 명령을 전달받을 예정이다.
‘행성 사냥꾼’이라고 불리는 케플러는 2009년 발사돼 태양에서 1억5000만㎞ 떨어진 곳에서 지구를 따라 돌며 탐사 활동을 하면서 외계행성 2662개를 발견했다. 지금까지 발견된 외계행성의 약 70%는 케플러가 찾아낸 것이다. 케플러 미션팀을 이끈 수석과학자 윌리엄 보루키는 “케플러는 천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며 “케플러 덕분에 우리는 우주에서 별보다 행성이 많다는 것을 목격했으며, 생명체가 살 수 있을 만큼 기온이 높은 행성도 찾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케플러 뒤를 잇는 우주망원경 테스(TESS)는 지난 4월 발사돼 본격적인 탐사 활동에 들어갔다. 테스는 가동 한 달 만에 행성을 거느릴 가능성이 높은 73개의 별을 찾아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