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장타에 눈을 뜬 최주환(두산 베어스)이 한국시리즈에서도 물오른 타격감을 이어가며 시리즈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두산은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한국프로야구(KBO) 한국시리즈(7판 4선승제) 2차전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투런 홈런을 포함해 3타점을 올린 최주환의 맹타에 힘입어 7대 3으로 승리했다. 두산은 1차전 3대 7 패배를 그대로 되갚아주며 시리즈 스코어를 1승 1패 동률로 만들었다. 양팀은 7일부터 인천에서 한국시리즈 3∼5차전을 치른다.
최주환은 올 시즌 모든 타격지표에서 일취월장했다. 타율(0.333)과 홈런(26개)뿐만 아니라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한 수치인 OPS(0.979)에서 모두 생애 최고의 기록을 올렸다. 4일 열린 1차전에서도 비록 팀은 패했지만 2안타 3타점으로 팀의 모든 득점을 책임졌다. 그런 최주환은 2차전에서는 더욱 맹활약을 펼쳤다.
이날 두산은 올 시즌 다승 1위(18승) 세스 후랭코프를 내보냈다. SK는 문승원을 등판시켰다. 두 투수는 경기 초반 나란히 150㎞ 전후의 강속구를 던지며 상대 타자들을 막아나갔다.
두산은 3회말 첫 득점에 성공했다. 오재일이 상대 수비의 시프트를 뚫고 우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도루에 성공했다. 허경민의 안타로 1사 1,3루가 된 뒤 정수빈의 강습 유격수 땅볼 때 오재일이 홈인하며 1-0을 만들었다. 4회말에는 선두 김재환이 2루타, 양의지가 적시타를 때리며 2-0이 됐다.
2점차는 SK의 홈런포를 고려하면 안심하기에 이른 점수차였다. 하지만 여기서 등장한 최주환이 문승원의 2구째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대형 투런 홈런을 쳐 4-0을 만들었다.
SK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SK는 5회초 박승욱의 좌측 2루타와 김강민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했다. 이어 7회초에는 3루수 허경민의 실책으로 만들어진 2사 2, 3루 찬스에서 김강민의 빗맞은 안타로 3-4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두산은 8회말 SK 계투 3명을 상대로 3득점에 성공하며 승부를 굳혔다. 최주환은 이때도 적시타를 치며 세 번째 타점을 올렸다. 이후 8회초 2아웃 상황에서 등판한 마무리 함덕주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경기의 최우수선수(MVP)로는 6⅔이닝 동안 117구를 던지며 5피안타 3실점 1자책점을 기록한 후랭코프가 선정됐다. 후랭코프는 올 시즌 최다인 10탈삼진을 잡아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