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땅을 차고 제풀에 쓰러진 선수에게 페널티킥을 준 황당한 오심이 나왔다.
8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UCL F조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잉글랜드)와 샤흐타르(우크라이나)의 경기. 맨시티의 라힘 스털링은 전반 23분 상대 수비수를 등지며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골키퍼와 일대일로 마주하는 득점 기회를 잡았다. 그런데 스털링은 슈팅을 시도하다 땅을 먼저 찬 뒤 쓰러졌다.
문제는 이후 심판의 판정이었다. 주심 커셔이 빅토르가 이 장면을 두고 페널티킥을 선언하는 휘슬을 불었다. 빅토르 주심은 샤흐타르의 수비수 마트비엔코가 스털링을 넘어뜨렸다고 판단한 것이다. 마트비엔코는 두 손을 옆으로 벌리며 이해할 수 없다는 제스처를 취했고 샤흐타르 안드리 파토우 골키퍼도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심판에게 스털링이 땅을 차 패인 부분을 가리키기도 했다. 하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고 가브리에우 제주스가 키커로 나서 페널티킥을 성공했다.
파울로 폰세카 샤흐타르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이 나왔다”며 불만을 표했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 역시 “우리가 이런 골을 원했던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스털링은 “나는 처음에 칩슛을 시도하려 했는데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내가 넘어졌을 때 상대 선수와 접촉한 느낌은 없었다. 주심과 샤흐타르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다”고 사과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