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척·준척 ‘FA 시장’, 15명 어디로



‘양의지(두산 베어스)는 100억대 계약에 성공할까.’

한국프로야구(KBO) 자유계약선수(FA)들이 대박을 꿈꾸며 시장에 나오는 스토브리그가 본격 막을 열었다. KBO는 20일 2019년 FA 자격을 갖춘 22명 중 승인 선수 15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들은 21일부터 모든 구단과 협상이 가능하다.

FA 승인 선수는 이재원 최정(SK 와이번스), 양의지, 송광민 이용규 최진행(한화 이글스), 김민성 이보근(넥센 히어로즈), 김상수 윤성환(삼성 라이온즈), 노경은(롯데 자이언츠), 박용택(LG 트윈스), 금민철 박경수(KT 위즈), 모창민(NC 다이노스)이다.

최대어는 단연 리그 최고의 포수 양의지다. ‘두산 전력의 절반’이라는 평가를 받은 양의지는 올 시즌 타율 0.358 23홈런 7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12를 기록했다. 여기에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볼배합에 도루저지율(37.8%)이 10개 구단 주전 포수 중 최고로 평가받는 등 수비 능력도 탁월하다. 포수 자원은 상대적으로 희소가치가 큰 만큼 수요도 적지 않다. 강민호(삼성)는 2014년 롯데와 4년 75억원에 사인한데 이어 FA 재자격을 취득한 올해도 4년 총액 80억원에 삼성으로 이적하는 등 연타석 홈런을 쳤다.

원소속팀 두산은 물론이고, 포수 부문이 시즌 내내 불안했던 롯데 등이 양의지를 노리고 있다는 설이 파다하다. 경쟁이 불붙을 경우 강민호를 능가할 100억원대의 대박 계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리그 최고의 3루수로 불리는 최정과 공격형 포수 이재원은 대형 FA지만 잔류 가능성이 높다. 2번째 FA를 맞는 최정은 김광현과 함께 SK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다. 이재원은 올 시즌 자신의 홈런 17개 중 13개를 홈구장에서 칠 만큼 SK와 찰떡궁합이다. 염경엽 신임 SK 감독도 이들과의 재계약을 강력히 원하고 있다.

김민성과 김상수는 준척급 FA로 꼽힌다. 지난해 하루 차이로 FA 자격을 취득하지 못한 비운의 김민성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평균 이상의 방망이 솜씨를 갖춘 점이 매력이다. 국가대표 출신 김상수는 어느 팀에 가든 유격수 고민을 덜어줄 수 있는데다 28세라는 어린 나이도 강점으로 꼽힌다.

베테랑들도 눈에 띈다. 노경은(34)은 올 시즌 9승을 올리며 부활에 성공했다. FA 자격을 재취득한 지난해 1년 재수를 선언했던 이용규(33)는 2012년(44개) 이후 가장 많은 30도루 타이틀을 가지고 협상에 나선다. 윤성환(37)은 지난 시즌까지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가장 중요한 올 시즌 고전한 점이 걸린다. 3번째 FA가 되는 LG의 간판 박용택(39)은 잔류 의사가 확고하다.

한편 올 시즌 극도의 부진을 겪은 장원준(두산)은 FA 신청을 한해 미루며 반등을 꿈꾼다. 박한이 손주인(삼성), 이명우(롯데) 등도 FA를 신청하지 않았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