늪에서 헤매는 ‘전차 군단’ 강팀 색깔 찾는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의 퀸시 프로메스(왼쪽)가 20일(한국시간) 열린 2018-2019 유럽축구연맹 네이션스리그 독일과의 경기에서 만회골을 넣고 동료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날 2-0으로 밀리던 네덜란드는 경기 종료 5분 사이 2골을 잇따라 넣으며 무승부를 거뒀다.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친 독일 선수들(뒷줄)의 아쉬운 표정이 기뻐하는 네덜란드 선수들의 모습과 대비되고 있다. AP뉴시스


‘전차 군단’이 시련을 반복하며 최악의 한해를 보낸 반면 ‘오렌지 군단’은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독일은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네이션스리그에서 1승도 올리지 못하고 강등됐다. 유로 2016,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라는 암흑기를 보낸 네덜란드는 네이션스리그 4강 진출로 강팀으로서의 면모를 되찾는 중이다.

독일은 20일(한국시간) 겔젠키르헨 펠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리그A 1조 마지막 경기에서 네덜란드와 2대 2로 비겼다. 독일은 전반 9분과 19분 티모 베르너, 르로이 사네의 잇따른 골로 2-0으로 앞섰으나 경기 종료 5분 사이 2골을 잇따라 허용하며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이날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조 최하위로 리그B 강등이 예정돼있던 독일은 2무 2패(승점 2점)로 첫 네이션스리그 무대를 떠났다.

이는 지난 6월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충격에서 벗어나려던 독일 입장에서 최악의 결과다. 독일은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에서 멕시코와 한국에 패하며 조 최하위로 탈락했다. 독일이 월드컵 1라운드에서 탈락한 것은 1938년 이후 80년 만이었다. 독일의 올해 A매치 성적 역시 4승 3무 6패로 부진하다. 4승 중 3승이 평가전이었고, 공식대회에서 이긴 것은 러시아월드컵 스웨덴전이 유일하다. 지난해 A매치에서 11승 4무를 거둔 것을 감안하면 올해의 부진이 더욱 도드라진다. 여기에 메수트 외질(아스날)이 인종차별 논란을 겪으며 갑자기 대표팀을 떠나 분위기도 가라앉아 있다.

이에 비해 네덜란드는 축구 강국으로 복귀할 준비를 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2010 남아공월드컵 준우승, 2014 브라질월드컵 3위를 하는 등 전성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유로 2016에 이어 지난해에는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하는 등 메이저대회 2회 연속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하지만 지난 2월 로날드 쿠만 감독 부임 이후 팀이 재건되고 있다. 젊은 선수를 대거 수혈하는 등 팀 분위기를 바꿔 경기력도 살아나고 있다. 네덜란드는 지난 9월 네이션스리그 조별리그 프랑스 원정에서 1대 2로 패했으나 지난달 홈에서 독일을 3대 0으로 완파했다. 지난 17일에는 홈에서 러시아월드컵 우승국 프랑스마저 2대 0으로 꺾었다. 네이션스리그 조별리그에서 2승 1무 1패(승점 7점)를 기록한 네덜란드는 프랑스, 독일을 제치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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