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 걸작 ‘불이선란도’ 등 304점 기증

손세기·손창근 컬렉션 기증식에서 포즈를 취한 손창근(왼쪽)과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21일 수집가 손창근(89)씨로부터 추사 김정희(1786∼1856)의 걸작 ‘불이선란도(不二禪蘭圖)’를 포함한 손세기·손창근 컬렉션 304점을 기증받았다.

손세기·손창근 컬렉션은 개성 출신 실업가 고 손세기(1903∼1983) 선생과 장남 손창근씨가 대를 이어 수집한 문화재이다. 15세기 최초의 한글 서적 ‘용비어천가’ 초간본과 17세기 명필 오준의 서예작품, 18∼20세기 초 대표적인 서화가 정선 심사정 김득신 전기 등의 작품을 망라한다.

손창근씨는 이날 박물관에서 가진 기증식에서 “한 점 한 점 정도 있고, 한 점 한 점 애착이 가는 물건들이다. 앞으로 내 물건에 대해서 손아무개 기증이라고 붙여 달라. 나는 그것으로 만족하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2005년과 2010년 두 차례에 걸쳐 국립중앙박물관에 컬렉션을 기탁해 전시와 연구에 활용토록 했다. 올 11월 아흔 살을 맞아 기증을 결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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