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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북한 개발협력에 코이카만한 파트너는 없을 것”

이미경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이사장이 지난 5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재임 기간 역점 과제로 ‘무상원조 플랫폼’을 꼽았다. 권현구 기자


이미경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이사장이 “북한과의 개발협력 사업을 어떤 방식으로 할 수 있을지 원론적인 연구를 시작했다”며 “북한 개발협력에 코이카만한 파트너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지난 5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아직 본격적인 준비 단계는 아니지만 빠른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코이카는 무상원조를 집행하는 외교부 산하기관으로 개발도상국을 지원하는 협력 사업을 하고 있다. 남북관계 특수성 때문에 북한은 지원 대상이 아니었지만 최근 코이카의 사업 대상에 북한을 명시한 한국국제협력단법 개정안이 발의돼 국회 논의를 앞두고 있다.

이 이사장은 “코이카는 지난 28년간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등 많은 나라를 지원한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며 “북한과는 소통도 자유롭기 때문에 개발협력의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국제사회가 나서서 대북 인도적 지원과 개발에 적극 나서는 시점이 되면 남북 교류협력도 활발해질 것”이라며 “그때 코이카도 국제개발협력기구와 함께 북한의 경제·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이사장은 지난해 11월 취임하면서 ‘3P’(사람·평화·번영)를 핵심가치로 정했다. 문재인정부의 신남방정책 구상과 일치한다.

이 이사장은 “코이카는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통해 아세안과의 관계 증진을 이끌어왔다”며 “정책 추진에 도움이 되는 사업들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사장이 되고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의 여러 나라를 가봤는데 한국 ODA에 대해 우호적이고 신뢰가 높다는 걸 느꼈다”고 평가했다.

이 이사장은 취임 후 코이카의 해외 봉사단 경력을 취업과 연결시키는 ‘경력 사다리’ 프로그램을 체계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코이카가 1년에 해외에 파견하는 봉사단은 2000명에 이른다. 이들 중 매년 600명가량이 코이카 개발협력커리어센터의 컨설팅을 받고 있고 이 중 48.8%(최근 3년 평균)가 취업에 성공했다. 이 이사장은 “해외 봉사단의 목표를 글로벌 인재 양성으로 잡고 전략적으로 접근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이사장은 재임 기간 역점을 두고 추진할 과제로 ‘무상원조 플랫폼’을 꼽았다. 정부기관별로 ODA 사업을 하다 보니 사업 간 연계성이 떨어지고 시너지를 내지 못한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이다.

이 이사장은 “ODA는 전략적 지향성을 갖춘 상태로 이뤄져야 한다”며 “코이카가 무상원조를 효과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하는 창구역할을 맡고자 한다”고 말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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