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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경수 “매번 미련없이 최선을… 힘들지만 행복감 느껴” [인터뷰]

첫 원톱 주연 영화 ‘스윙키즈’(감독 강형철)로 연말 흥행을 노리는 배우 도경수. 그는 “장르에 관계없이 메시지가 좋고 내 나이대에 도전할 수 있는 작품이면 뭐든 해보고 싶다”고 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스윙키즈’에서 주인공 로기수 역을 소화한 도경수. NEW 제공





“전 항상 제가 하고 있는 것에 미치는 것 같아요. ‘스윙키즈’ 촬영할 때는 탭댄스였어요. 극 중 로기수가 잠자리에 누워서도 리듬이 맴돌아 잠들지 못하는 것처럼, 저 역시 자기 전까지 탭댄스 리듬만 생각했어요.”

또랑또랑한 눈망울이 순간 반짝였다. 영화 ‘스윙키즈’로 돌아온 배우 도경수(25)의 말이다. 10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이상과 다른 현실을 살면서도 춤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는 다섯 청춘의 이야기가 너무 좋았다”며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오는 19일 개봉하는 ‘스윙키즈’는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탭댄스에 빠진 전쟁 포로들의 이야기다. 극 중 도경수의 배역은 수용소 내 문제아로 통하는 북한군 로기수. ‘미제 춤’을 배척했던 그는 브로드웨이 출신인 미군 잭슨(자레드 그라임스)의 탭댄스를 보고 매료돼 댄스단에 합류한다.

“로기수처럼 장난스럽고 호기로운 캐릭터를 연기해본 적이 없어 이 역할에 더 끌렸다”는 도경수는 “시대적 배경에 공감하긴 힘들었지만 감독님이 준비해주신 자료들을 공부하며 캐릭터를 잡아나갔다. 감정의 진폭이 커 표현하기 쉽지 않았는데 최대한 상황에 몰입하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댄스단 동료로 호흡을 맞춘 박혜수 오정세 김민호와 함께 촬영 전 5개월간 탭댄스 연습에 매진했다. 그룹 엑소(EXO) 멤버로 무대를 누비는 그에게도 만만찮은 도전이었다. “아직까지 탭하는 습관이 남아있어요. 무의식중에 나도 모르게 발을 두드리고 있더라고요. 그럴 때 보면 (연습을) 많이 하긴 했구나 싶어요(웃음).”

영화에선 도경수의 ‘낯선’ 얼굴들을 만날 수 있다. 이를테면 데이비드 보위의 ‘모던 러브’에 맞춰 춤을 추는 장면에서 해방감에 가득 찬 환한 미소를 보여준다. 넘치는 장난기가 순간순간 표정에 스치기도 한다. 그는 “캐릭터를 통해 나 자신도 몰랐던 내 모습을 보게 됐을 때 쾌감을 느낀다”고 했다.

“연기를 하는 동안만큼은 제 모든 걸 쏟아내는 편이에요. 그래서 캐릭터를 떠나보낼 때 미련이 남지 않죠. 작품 안에서는 도경수가 아닌 온전히 캐릭터로만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스윙키즈’를 보신 관객들이 영화관을 나서면서 저를 ‘로기수’라 불러주시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영화 ‘카트’(2014)로 연기를 시작한 그는 5년 동안 5편의 드라마와 7편의 영화를 선보였다. 배우로서 꾸준히 좋은 평가를 받아 왔는데, 최근의 행보는 더욱 눈에 띈다. ‘쌍천만’ 흥행을 달성한 영화 ‘신과함께’ 시리즈에서 짙은 인상을 남긴 데 이어 첫 브라운관 주연작 ‘백일의 낭군님’(tvN)까지 합격점을 받았다.

도경수는 “드라마로 좋은 결과를 얻어서 너무 행복하다”며 “엑소 활동으로 10, 20대 팬들이 많이 생겼다면 요즘엔 어머님들이 많이 좋아해 주신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칭찬을 들을 때마다 더 잘해야겠다, 더 많이 도전해야겠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가수와 배우 활동을 병행하면서 그는 몸이 두 개여도 모자랄 ‘극한 스케줄’을 소화해 왔다. 물론 본인 의지에 따른 일이었다. “쉼 없이 작품을 하면서 제 자신이 성장했다는 걸 느껴요. 좋은 감독님, 선배님들을 만나 좋은 경험을 했거든요. 너무 재미있어서 쉬지 않았던 것 같아요. 지금 이 순간에도 저는 계속 또 도전하고 싶어요.”

도경수는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가수로서 무대에 서고, 배우로서 연기를 하며 그 안에서 행복감을 찾는다. 그렇게 극복해나가고 있다”고 얘기했다. “앞으로도 똑같을 것 같아요. 제가 하고 싶은 음악과 작품 많이 하면서 이 방향 그대로 나아가야죠.”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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