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인터뷰  >  일반

진영 “미소년? 자연히 나이 들겠죠… 연기·음악 사랑해” [인터뷰]

첫 주연작 ‘내안의 그놈’에서 코믹 연기 합격점을 받은 진영. 팬들 사이에서 ‘긍정보이’로 불리는 그는 “뭐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이다. 생각을 조금만 바꿔도 많은 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나만의 노하우”라고 말했다. TCO㈜더콘텐츠온, ㈜메리크리스마스 제공
 
진영 박성웅 주연의 영화 ‘내안의 그놈’ 한 장면. TCO㈜더콘텐츠온, ㈜메리크리스마스 제공




배우 진영(본명 정진영·28)의 이런 모습은 처음이다. 야리야리하게 곱상한 얼굴에서 불쑥 튀어나오는 육두문자라니.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KBS2·2016)의 꽃선비 윤성을 기억하는 이들에겐 더욱 놀라울 법하다. 첫 주연 영화 ‘내안의 그놈’(감독 강효진)에서 보여준 파격 말이다.

“처음에는 고민이 많았어요. 타인과 몸이 바뀐 상황을 연기하는 게 너무 어려울 것 같았거든요. 하지만 더 배울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될 거란 생각으로 도전했습니다. 한편으론 인정받고 싶은 마음도 있었죠. ‘나도 이런 역할을 소화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오는 9일 개봉하는 ‘내안의 그놈’에서 진영은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우연한 사고로 폭력배 출신의 기업 사장 판수(박성웅)와 몸이 뒤바뀐 왕따 고등학생 동현을 연기했다. 숫기 없는 남고생과 40대 ‘아재’를 오가며 사실상 1인 2역을 소화한 것이다.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진영은 “관객으로 하여금 두 사람이 바뀌었다고 믿게 만들기 위해 디테일한 설정들을 첨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단 관찰을 많이 했다. 박성웅 선배님이 출연하신 영화 ‘신세계’를 두세 번씩 보고 평소 말투도 분석해가며 포인트를 살렸다”고 덧붙였다.

몸이 바뀌는 ‘체인지업 무비’는 흔히 시도돼 온 코미디 장르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기대 이상의 폭소를 이끌어낼 수 있었던 건 배우들의 찰떡같은 연기 덕이다. 기존 이미지를 코믹하게 뒤튼 진영과 박성웅을 비롯해 라미란 이준혁 김광규 등 베테랑 배우들이 천연덕스럽게 제 몫을 해낸다.

진영은 극 중 동현이 된 박성웅과 동현 아빠로 등장하는 김광규에게 하대를 하고, 판수의 첫사랑 라미란과는 키스까지 한다. 그는 “판타지적인 상황이지만 내가 받아들이지 못하면 코믹 연기가 제대로 살지 않을 것 같았다. 나부터 푹 빠지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본격 코미디에 도전했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워요. 전 원래 코미디 장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었거든요. 영화 ‘수상한 그녀’(2014) 출연 이후 좋아하게 됐죠. 극장은 조용히 해야 하는 곳인 줄만 알았는데, 사람들이 영화를 보며 크게 웃더라고요. 매력적인 장르란 생각이 들었죠.”

“첫 주연이라 부담이 컸다”는 진영은 “감독님, 선배님들과 서로 믿고 의지하다 보니 점점 편안해졌다”고 미소를 지었다. 미소년 이미지를 얼마간 거둬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에 대해선 “굳이 탈피하려는 의도는 없었다. 나이를 먹다 보면 자연스럽게 바뀌어 가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아이돌 그룹 B1A4 리더로 7년간 팀을 이끌어 온 진영은 지난해 7월 전 소속사와의 계약 만료 이후 1인 기획사(링크에잇엔터테인먼트)로 독립했다. 과거에 비해 팀 활동에 제약이 생길 수 있겠으나 그는 “탈퇴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음악과 연기 활동을 꾸준히 병행해나갈 생각이다.

“바뀐 건 없는 것 같아요. 제가 하고 싶은 일은 똑같으니까요. 음악도, 연기도 너무 사랑하기에 두 분야 모두 열심히 해서 인정받고 싶어요. 제가 워커홀릭이거든요(웃음). 더 나아가선, 대중에게 호감을 주는 사람이 되는 게 목표예요. (앞으로가 더) 설레고 기대됩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