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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수칙 지켰더라면 막을 수 있었던 사고” 교민사회 발칵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29일 한국 관광객들이 탄 유람선이 다른 배와 충돌해 침몰한 가운데, 사고가 발생한 다뉴브강(헝가리어 두나 강)에서 구조선이 조명을 비추며 생존자들을 찾고 있다. AP뉴시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 사고와 관련해 현지에서 10년 이상 거주해 온 교민 A씨는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사고”라며 안타까워했다. 헝가리 교민사회는 사고 수습에 도움을 주기 위해 적극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30일 국민일보와의 전화 및 SNS 인터뷰를 통해 현지 상황을 전했다. A씨는 “헝가리는 보통 5월에 비가 많이 안 오는데, 올해는 유독 비가 자주 내렸다”며 “2013년 이래 5월 강수량으로는 올해가 가장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2013년에 홍수가 난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홍수가 아님에도 그때만큼 다뉴브강 수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사고 당일인 29일(현지시간)도 부다페스트 시내 곳곳에 국지성 호우가 내렸다고 한다. 수위가 높아진 만큼 물살이 빨라졌고, 사고 위험도 높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A씨의 설명이다. 그는 “어젯밤 10~11시쯤 도심으로 향하는 긴급 구조 차량들의 요란한 사이렌 소리를 들었는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헝가리 구조 당국이 총출동했다고 하더라”며 “헝가리 당국과 우리 대사관이 나름 신속하게 잘 대처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A씨는 안전수칙을 충분히 지켰더라면 막을 수 있었던 사고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부다페스트에 오면 일몰 이후에 유람선을 많이 타는데, 구명조끼를 착용한다거나 이에 대한 안내를 하는 경우를 본 적이 없다”며 현지의 ‘안전불감증’을 지적했다. 그는 “다뉴브강 야경은 유람선에서 자세히 보는 것도 좋지만, 겔레르트 언덕이나 어부의 요새처럼 언덕 높은 곳에서 전체적으로 감상하는 방법도 있다”며 “하지만 여행사의 유람선 관광은 기상상황이 좋지 않아도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교민사회도 발칵 뒤집혔다. 사고가 밤늦게 발생한 터라 자정 무렵부터 단체 메신저창에 관련 기사가 계속 공유됐고, 교민들도 새벽 내내 실종자들을 걱정했다. 교민들은 현지에 도착할 유가족 및 실종자 가족을 돕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실종자 수색은 쉽지 않아 보인다. A씨는 “몇 년 전 다뉴브강에서 투신한 사람의 시신이 강 하류 50~60㎞에서 발견된 적도 있다”고 전했다.

최승욱 박재현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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