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반찬으로 즐겨 먹는 김은 바다에서만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청정 계곡에서 자라는 ‘민물김’(사진)도 있다. 강원도 삼척 소한계곡에서 민물김을 만나볼 수 있다.
강원도 삼척시는 5·7일 근덕면 소한계곡 민물김연구센터에서 ‘민물김 생태체험 행사’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관내 어린이집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이번 행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소한계곡에서만 자생하는 민물김의 신비함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소한계곡에 자생하는 민물김 수중관찰과 채취, 민물김 건조 체험, 민물김 실험실 견학, 생태환경미술전시회 등으로 진행된다.
민물김은 세계적으로 삼척과 일본 일부 지역에만 서식하는 희귀 녹조류다. 강원도 영월에서도 한때 민물김이 서식하기도 했지만 자연환경의 변화로 지금은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민물김이 자생했던 삼척과 영월에선 과거 산후조리식으로 미역국 대신 민물김을 활용했다는 기록도 전해지고 있다. 민물김은 100㎎당 칼슘 함유량이 바다 김의 13배, 철분은 시금치의 60배로 각종 미네랄이 풍부한 최고급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에선 민물김이 1장당 2만원에 거래되는 등 농가의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특화작물로 자리 잡았다.
민물김은 석회암지대에다 13도 안팎의 일정한 수온에서만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격적인 채취 기간은 11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이며 평균 9㎝까지 자란다.
강원도와 삼척시는 민물김을 고부가가치 지역특화 작물로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도는 2013년부터 민물김 서식지인 삼척 소한계곡 일대를 생태·경관 보존지역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시는 2012년 민물김 시험 생산 연구동을 지은 데 이어 지난해 민물김연구센터를 조성하고 민물김 효능연구와 함께 대량생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시는 또 민물김 자생지를 관광자원화하기 위해 계곡 800m 구간에 탐방시설과 전망시설을 조성했다. 올 하반기부터 인원 제한을 두고 생태탐방을 진행할 계획이다. 장석구 민물김연구센터 연구원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민물김이 자생하는 소한계곡의 생태환경적 우수성을 알리고 생태체험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 “지역 주민들의 소득증대를 위해 민물김 증식 연구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삼척=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