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업계가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잇달아 공개하며 하반기 실적 반등에 나섰다. 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내수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을 겨우 유지했고, 해외 판매는 뒷걸음질쳤다. 하지만 SUV 열풍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신차 효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현대·기아자동차와 한국GM,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등이 3일 공개한 지난달 실적은 지지부진했다. 내수 판매는 13만3719대로 제자리걸음하고, 해외 판매는 53만481대로 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했다.
이 가운데 지난 2월 선보인 준중형 SUV ‘뷰티풀 코란도’의 신차 효과 등으로 3개월 연속 국내 시장에서 1만대 판매를 유지한 쌍용차는 더욱 고삐를 조였다. 쌍용차는 4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소형 SUV 시장의 돌풍을 일으킨 ‘티볼리’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베리 뉴 티볼리’를 언론에 공개했다. 티볼리가 등장한 2015년 이후 국내 시장에서 동급의 새로운 모델들이 경쟁적으로 출시됐지만 티볼리는 20~30대 고객들의 ‘엔트리카’로 자리매김하며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새로운 티볼리엔 신규 개발한 1.5ℓ 터보 가솔린 엔진이 쌍용차 최초로 적용돼 최고출력 163ps/5500rpm, 최대토크 26.5㎏·m/1500~4000rp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인테리어 디자인은 신차 수준의 변화를 통해 첨단 기술의 편리함과 독창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게 했다.
기아차는 코드명 ‘SP2’로 준비해온 하이클래스 소형 SUV의 차명을 ‘셀토스(SELTOS)’로 확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셀토스는 ‘스피디(Speedy)’와 그리스 신화 속 인물 ‘켈토스(Celtos)’의 합성어로 ‘당당하고 강인한 SUV’를 표방한다. 기아차는 정통 SUV 스타일을 모던한 젊은 감각으로 재해석한 외장디자인, 젊은 고급감을 강조한 내장디자인, 즐겁고 편안한 주행성능 및 탁월한 공간감을 내세우며 글로벌 전 지역에서 동일 차명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셀토스를 이달 인도에서 글로벌 공개 행사를 통해 최초로 선보이고 7월 국내 판매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글로벌 출시를 이어갈 예정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셀토스는 주요 타깃인 당당히 자신을 표현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이미지와 유사하다”면서 “대범한 스타일과 ‘젊은 고급감’이 돋보이는 셀토스를 통해 자신감 있는 스타일과 라이프를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