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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장관 “남북정상회담, 낙관도 비관도 어렵다”



북·미 비핵화 협상 교착 상태가 길어지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월 제안한 4차 남북 정상회담 개최 여부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는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 중이라는 사실은 지속적으로 강조하면서도 성사 여부에 대해서는 극도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김연철(사진) 통일부 장관은 9일 KBS 프로그램에 출연해 4차 남북 정상회담에 관해 “지금 상황에서는 낙관도 비관도 하기 어려운 국면”이라며 “조기에 북·미 정상회담을 재개하기 위해 정부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지난 4일 외신기자간담회에서는 “현재도 남북 정상회담이 가능할 수 있는 여러 환경이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남북 정상회담은 필요에 따라 신속하게 충분히 이뤄진 경험이 있다”며 ‘원포인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9일에는 “접촉의 어떤 근거를 갖고 얘기한 건 아니다. 그런 낙관(이달 중 정상회담 개최)을 하기에는 상황이 녹록지 않다”고 자신의 발언을 주워담았다. 김 장관은 그러면서도 남북 정상회담의 최적 타이밍은 이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방한 전이라는 지적에는 “물론 그 전에 하면 제일 좋을 것 같다”고 동의했다.

청와대도 지난 7일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가 몇 시간 만에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답이 아니다”며 황급히 수습한 바 있다.

현재로서는 북측의 반응이 없어 트럼프 대통령 방한 전에 원포인트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현재까지 남북 정상회담을 비롯한 남측의 대화 제안에 일절 반응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렇다고 이달 중 남북 정상회담이 무산됐다고 단언하기는 이르다. 정부 소식통은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남북 문제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말한 것은 북측과의 물밑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라며 “북한은 과거에도 무대응으로 일관하다 갑자기 태도를 바꾼 전례가 많아 이달 중 갑자기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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