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조울증을 앓으며 소속사로부터 학대를 받아 논란이 됐던 전자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44·사진)이 새 매니저에게도 착취를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유진박의 현재 매니저인 김모(59)씨를 사기, 횡령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서울시장애인인권센터는 지난달 말 김씨를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서울시장애인인권센터는 김씨가 유진박 명의의 부동산을 담보로 사채 약 2억원을 쓴 뒤 부동산을 팔아 4억8000여만원을 개인적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센터는 이 과정에서 유진박이 7억원에 이르는 손해를 입었다고 추정했다. 고발을 도운 김동현 변호사는 “유진박은 2016년부터 공연 출연료를 일절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주 고발인 조사를 마친 경찰은 관련 자료 조사 뒤 김씨를 소환할 예정이다.
미국 줄리아드음대를 졸업한 유진박은 1990년대 현란한 전자 바이올린 연주로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로 불리며 국내외에 이름을 알렸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