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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윤하 “내가 가장 잘하는 건 역시 발라드”



“보컬리스트로서 한 번 더 방점을 찍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최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만난 가수 윤하(31·사진)는 이렇게 말하면서 미소를 지었다. 지난 2일 발표한 새 음반 ‘스테이블 마인드셋(STABLE MINDSET)’을 소개하는 자리였다. 2017년 12월 발표한 전작이 전자음을 곁들이거나 힙합처럼 낯선 장르에 도전한 앨범이었다면, 신작은 다르다. 자신의 특기라고 할 수 있는 ‘감성 발라드’에 집중한 작품이다.

“지난 앨범을 내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까 고민이 많았어요. 팬들로서는 전작이 당황스러울 수도 있었을 거예요. 어떻게 하면 팬과 저 사이에 ‘안정감’이 생길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이번 음반을 만들었어요. ‘내가 알던 윤하가 돌아왔네’라는 말을 듣는다면 기쁠 거 같아요.”

음반엔 타이틀곡 ‘비가 내리는 날에는’을 포함해 모두 5곡이 담겼다. 비가 오는 여름날과 어울리는 음반으로, 앨범엔 윤하 특유의 호소력 강한 음색을 느낄 수 있는 노래들이 실려 있다. 윤하는 “과거엔 쉽게 부르던 음역대가 이번엔 쉽지 않았다”며 “체력을 키워야겠단 생각에 운동선수처럼 살았다”고 말했다. 이어 “스태프들과 논의하다가 만장일치로 ‘비가 내리는 날에는’을 타이틀곡으로 정했다”고 덧붙였다.

윤하는 열여섯 살이던 2004년 일본에서 먼저 데뷔해 2006년부터 국내 활동을 시작했고, ‘오늘 헤어졌어요’ ‘기다리다’ 같은 곡을 히트시키며 스타덤에 올랐다. 주로 발라드 음악을 통해 인기를 끌었지만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히려고 시도해온 뮤지션이다.

윤하는 “요가를 하면 수없이 흔들려봐야 어느 순간부터 중심을 잡을 수 있다”며 “이것저것 시도하고 도전했던 날들이 지금의 나를 만든 것 같다”고 했다. “10대 때는 꿈이 뚜렷했어요. 20대가 돼서는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고군분투했죠. 그리고 30대가 되니 또 달라지더군요. 지금은 남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수긍하기도 해야 하는 시기인 거 같아요.”

윤하는 이번 음반에 매우 흡족해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당장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내진 못하더라도 오랫동안 사랑받는 음반이 될 것”이라며 “그런 자신감이 강하게 든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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