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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나갔던 국산 오징어가 돌아왔다”



국산 오징어가 돌아오고 있다. 최근 2년여 동안 연안 어획량이 급감한 데다 아르헨티나 포클랜드 등 원양산 수입도 줄어 국내 수산시장에서 ‘금(金)징어’로 불렸던 국산 오징어가 최근 마트에서도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다. 2016년보다 도매가가 90%가량으로 여전히 높지만 어획량이 지금처럼만 유지돼도 국산 오징어 가격 하락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15일 강원도 속초수협에 따르면 본격 조업이 시작된 지난 13일까지 오징어 어획량이 약 249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5t보다 3배가량 증가했다. 국내 최대 어시장 중 하나인 ‘부산공동어시장’의 5, 6월 위판 실적도 증가했다. 지난 5월 부산공동어시장 오징어 위판량은 4450㎏으로 지난해 5월 2230㎏보다 2배 늘었고, 6월에는 4만3416㎏으로 전년 2만7770㎏ 대비 56.3% 증가했다.

급감했던 오징어 어획량이 되살아난 이유는 수온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동해안 수온이 높게 유지되면서 난류성 어종인 오징어 어군이 우리 어장에 잔류했고, 어장도 동해를 중심으로 넓게 형성됐다. 2014년부터 시작된 ‘오징어 금어기(禁漁期)’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실오징어 금어기는 4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다. 다만 어업 허가를 받고 한 척의 어선을 이용하는 근해채낚기어업과 연안복합어업은 4월 한 달 동안만 실오징어를 잡을 수 없다.

어획량이 늘긴 했지만 2016년도 수준까지 회복하려면 당분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13일 기준 물오징어(1㎏·중품) 도매가는 1만700원으로 전년도 1만738원에 비해 조금 떨어진 수준이다. 2016년 7월 5615원보다 90% 정도 비싸다.

한편 롯데마트는 17일부터 국산 제철 오징어 행사를 진행한다. 롯데마트 곽명엽 수산MD는 “예년 수준까지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상황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서 고객들에게 상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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