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기업들이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9’에서 중국 기업 등을 상대로 빅매치를 벌인다. 국내 기업들은 8K TV와 신형 스마트폰 등 인공지능(AI)·5G 등 첨단 기술과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을 기반으로 한 혁신 제품을 선보이며 유럽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LG전자는 IFA에서 세계 최고 해상도이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중 세계 최대 크기의 88인치 8K 올레드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V’를 전시한다. 이 제품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9에서 최초로 선보여 전 세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8K 올레드 TV는 3300만개에 달하는 자발광 화소를 자유자재로 조절해 화질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화질선명도 값은 약 90% 수준이다. 화질선명도는 값이 클수록 더 선명한 해상도를 구현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55인치 ‘QLED 8K’를 공개한다. 지난해 IFA에서 처음으로 QLED 8K를 발표한 삼성전자는 이후 65·75·82·98인치 등 4가지를 선보였다. 여기에 시장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은 사이즈인 55인치가 추가되면서 라인업이 완성된 셈이다. 55형 QLED 8K는 미국 유럽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30여 개 국가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삼성 QLED 8K는 입력되는 영상의 화질에 상관없이 8K 수준으로 변환해 주는 인공지능 화질 엔진인 ‘퀀텀프로세서 8K AI’를 탑재했다. 유튜브 등 라이브 영상을 적극 활용하는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중국 TV 제조사 TCL은 이달 중 75인치 8K QLED TV X10을 호주에서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IFA에서 이례적으로 신형 스마트폰도 공개한다. LG전자는 하반기에 출시 예정인 ‘LG V50S 씽큐(ThinkQ)’를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인다. 이는 ‘LG V50 씽큐’의 후속작으로 LG전자의 두 번째 듀얼 스크린 스마트폰이면서 전작의 단점을 보완해 출시될 예정이다.
V50S 씽큐는 닫힌 화면 상단에서도 날짜·시간을 볼 수 있게 전면 알림창을 적용하고 노트북에서 사용되는 ‘프리스톱 힌지’ 기술을 갖췄다. 전작은 3가지 각도에서만 고정이 가능했지만 V50S는 화면을 덮은 상태부터 완전히 펼친 상태까지 어느 각도에서나 고정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6일 출시하는 갤럭시 폴드를 공개한다. 당초 이달 중순 이후 사전예약을 거쳐 9월 말 출시 예정이었으나 IFA 개막에 맞춰 출시일을 앞당겼다.
LG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인공지능 전시존인 ‘LG 씽큐 홈’을 마련하고 다양한 인공지능 가전 솔루션을 선보인다. 인공지능 올레드 TV로 최근에 본 채널, 좋아하는 영화 등을 음성으로 간편하게 검색하거나, ‘엑스붐 AI 씽큐 스피커’를 통해 음성으로 공기청정기, 청소기 등을 간편하게 작동해볼 수 있다.
‘스타일링룸 세탁라운지’에선 인공지능 DD모터가 탑재된 세탁기가 세탁물에 맞는 최적의 세탁코스와 물 온도를 추천해주고, 건조기는 세탁물에 맞는 최적의 코스를 스스로 세팅한다.
삼성전자는 전시회 관람객들이 커넥티드 리빙을 경험할 수 있도록 전시장 중앙에 6가지 형태의 라이프스타일 존을 구성하고, 삼성 독자의 IoT 플랫폼인 스마트싱스(SmartThings)와 다양한 스마트 기기들의 연동을 보여준다.
‘건강 중시 싱글족’의 공간에서는 갤럭시 웨어러블 기기와 공기청정기 ‘무풍큐브’, 무선청소기 ‘제트’ 등을 전시한다. 주방 가전 부문에선 ‘삼성봇 셰프’를 소개한다. 다양한 주방도구를 사용할 수 있는 AI 기반 로봇 팔이다. 셰프를 도와 조리법 안내, 재료 준비, 양념 추가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비스포크 냉장고’도 선보인다. 내년 1분기부터 유럽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베를린=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