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사업본부장인 송대현 사장은 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박람회 ‘IFA 2019’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글로벌 빌트인 가전 시장 전략 목표와 관련, “약 3년 뒤인 오는 2023년에는 톱티어(top tier·선두권)로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송 사장은 “빌트인 사업은 B2C처럼 소비재로 사는 것이 아니라 집을 설계하고 리모델링해서 설치해야 한다는 특성상 (성장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초기 투자가 많이 필요하다”면서 “작년에 시작해서 매출이 크지는 않지만 조직과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럽시장에 대해 “더 투자하고 가속 페달을 밟아서 다른 지역 못지않게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송 사장은 “유럽 시장은 작년에도 많이 성장했는데 올해도 거의 20%대 성장을 한 것 같다”며 “유럽은 에너지등급에 민감하고 규제도 강해 고효율 컴프레서 기능으로 냉장고의 소비전력을 낮추고, 인공지능(AI), DD모터 등으로 세탁기의 물 사용량을 최소화하는 등 기술적으로 차별화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H&A사업본부의 올해 상반기 유럽지역 매출은 6991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5982억원)보다 약 17% 증가했다.
송 사장은 “올해 시장 반응이 좋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특히 유럽 시장에 전통적인 ‘가전 강자’들이 많은 점도 언급했다. 그는 “유럽 가전업체는 가전만 하지만 우리처럼 멀티플레이를 하는 사람들이 융통합에 유리하다”며 “그런 강점이 있어서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유럽업체들이 해온 부분을 뛰어넘으려 한다”고 말했다.
또 향후 주거공간을 융통합하는 ‘스마트홈’의 중요성이 커진다면 AI, 사물인터넷(IoT)을 가전에 접목하고 있는 LG전자가 비교적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LG전자는 2017년부터 출시한 생활가전 전 제품에 무선인터넷을 탑재해 AI 스마트홈 구현을 위한 인프라를 확보했다.
베를린=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