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13일 국내에 출시하는 스마트폰 ‘V50S 씽큐’(이하 V50S)는 향후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반등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제품이다. LG전자가 V50부터 핵심 경쟁력으로 밀고 있는 ‘듀얼 스크린’을 소비자에게 어떻게 각인시키는지가 V50S 성공의 관건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V50S는 LG전자가 베트남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한 후 처음으로 생산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다.
LG전자는 가격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경기도 평택공장에서 생산하던 스마트폰을 베트남으로 이전키로 했다. LG전자는 2020년 최대 1000억원가량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비용 절감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다. 즉 LG전자로선 V50S를 비롯해 베트남에서 생산되는 스마트폰 판매량이 늘어나야 향후 스마트폰 사업에서 동력을 얻을 수 있는 셈이다. 생산지 이전 후 첫 프리미엄 라인업인 V50S가 중요한 이유다.
V50S는 전작 V50보다 가격을 낮추는 강수를 던졌다. LG전자는 V50S에 ‘듀얼 스크린’을 기본으로 제공하면서 출고가를 119만9000원에 책정했다. 전작 V50의 경우 출고가 119만9000원에 듀얼 스크린(21만9000원)은 별도 구매해야 했다. 사실상 21만9000원의 인하 효과가 있는 셈이다.
V50S는 V50에 비해 카메라 개수는 줄었지만, 성능은 더 좋아졌다. V50은 후면에 트리플, 전면에 듀얼 카메라를 탑재한 반면, V50S는 후면에 듀얼, 전면에는 하나의 카메라를 장착했다. 대신 후면은 화각 137도짜리 초광각 카메라가 있어서 풍경 사진을 찍을 때 유리하다. 전면에는 3200만 화소 카메라가 탑재돼 유튜브 크리에이터 등이 활용하기 좋다. 보여주기용 스펙이 아니라 실사용에 유용한 쪽으로 방향을 잡은 셈이다.
LG전자의 승부수는 듀얼 스크린이다. LG전자는 고객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듀얼 스크린을 개선했다.
V50 듀얼 스크린 사용 고객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5%가량이 듀얼 스크린 외부에 알림창이 있으면 좋겠다고 답했고, 25%는 각도 조절이 자유롭길 바랐다. LG전자는 사용자 요구를 수용해 전면에 2.1형 알림창을 달고, 듀얼 스크린을 어느 각도에서나 고정할 수 있는 ‘360도 프리스탑’ 기술을 적용했다. 또 V50S와 같은 6.4형 디스플레이에 노치 위치까지 동일하게 만들어 화면을 펼쳤을 때 데칼코마니처럼 같은 화면을 볼 수 있다. 단 무게는 줄이지 못했다. V50S용 듀얼 스크린은 134g으로 V50S(192g)에 부착하면 326g이 돼 휴대하기에는 다소 부담이 된다.
LG전자는 V50S와 듀얼 스크린을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 판매한다. 상반기 V50의 경우 한국 시장에서만 듀얼 스크린을 선보였다. V50 출시 이후 반응을 보며 듀얼 스크린에 대한 자신감이 생겨 북미 시장 등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폴더블폰이 시장에 나오는 상황에서 듀얼 스크린을 출시하는 것이 혁신 측면에서는 부족할지 몰라도 실용성은 충분하다고 LG전자는 판단하고 있다.
LG전자 MC/HE사업본부장 권봉석 사장은 “검증된 폼팩터인 듀얼 스크린의 실용성을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한 차원 업그레이드된 멀티태스킹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